수능 앞둔 여고 고3 교실이 '눈물바다'된 사연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광주=뉴스1 김호 기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수능시험을 앞둔 제자들에게 감동의 이벤트를 베풀어 학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수능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4일 오후 8시께 광주시 동구 조대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 야간자율학습으로 고요한 교실의 스피커에서 잠시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3학년 모든 반은 잠시 불을 끄고, 텔레비전을 켜주세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조대여고 3학년 학생들은 ‘갑자기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과 함께 텔레비전을 켰다.

잠시 뒤 텔레비전 화면에 선생님들이 나타났다. 선생님들은 차례로 화면에 등장해 제자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동안 참 고생이 많았어. 너희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으니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혹시 너희가 생각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망하지마.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된 거야.”

진심을 담은 선생님들의 깜짝 동영상 이벤트가 진행된 동안 여고생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동영상 중간에 등장한 1~2학년 후배들의 귀여운 응원 메시지는 3학년 학생들을 울다가 웃게 만들기도 했다.

조대여고 3학년 한 학생은 “수능시험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에 힘이 났다”고 전했다.

깜짝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한 건 조대여고 교사들과 1~2학년 후배들이었다. 수능 준비로 지친 제자들과 선배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했다.

조대여고의 한 교사는 “매년 고3 제자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열어주는 것이 학교의 전통”이라며 “수능을 위해 노력한 제자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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