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제동 "수첩 좀 보자" 질문에…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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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문제들만 묻고 대답하다 보니 국민 여러분들이 딱딱한 표정만 보게 되는 것 같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SBS에서 방송된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자신의 이미지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박 위원장의 단독 토크쇼 출연은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MC 이경규가 "TV에서 보면 심각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아 '얼음공주' 등의 별명이 있다"고 묻자 "국회에서는 항상 심각한 문제를 물어보는데 어떻게 즐겁게 얘기하겠나"라며 "그러다 보니 늘 딱딱한 표정만 짓게 된다. 평소엔 안 그런다"고 답했다.

'수첩공주'란 별명에 대해서는 "나를 공격하기 위한 부정적인 의미의 별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항상 수첩이 항상 필요한건 맞다"며 직접 수첩을 꺼내 보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MC 김제동이 "한 번 읽어봐도 되겠냐"고 묻자 "그러실 필요까진 없다"고 대답,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교수"라고 짤막하게 평가했다. 안 원장의 인기 요인에 대해서는 "젊은이들과의 소통과 공감, 이런 것을 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충신과 간신이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을 봐 와서 직감 같은 게 있는데 대개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고의로 상처를 주기 위해 심한 인격모독을 하고 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으며 악수하는데 그건 악성 코미디"라며 국회의원들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MC 김제동이 10·26 재보선 당시 트위터에 투표장 '인증샷'을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그러고 다녔다. 인증까지는 아니고 투표하시라고 지역구민들에게 얘기했다"며 두둔했다.

또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씨에 대해 국회의원 비하를 이유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코미디고 풍자인데, 정치권에서 반성하란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정치 입문에 계기에 대해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IMF사태가 없었다면 정치에 입문했겠느냐"는 질문에 "안 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생활을 했을 거고, 그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