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설 인사했다 욕 들어" 무슨일?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설연휴를 맞아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들에게 새해인사 메시지를 보낸 직장인 김병수씨(36)는 연초부터 큰 원성을 샀다. 기존 문자메시지처럼 단체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70여 명의 지인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송했는데 이들을 모두 그룹채팅방에 초대하게 된 것. 일부 이용자들은 채팅방에서 나가는 방법을 몰라 지속적인 메시지 알람에 시달려야 했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 기존 통신사의 문자메시지를 대체하면서 서비스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이용자들의 불편이 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지난 2010년 9월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현재 32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앱으로 자리잡았다.

사진·동영상·음성 등 다양한 메세지를 전송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문자메세지의 대체제로 카카오톡을 이용한다. 하지만 기존 문자와 서비스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채팅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단체로 메시지를 보내면 해당되는 사람들이 하나의 채팅방에 초대돼 단체로 채팅을 나눌 수 있다"며 "개별 이용자들과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존 단체 문자와는 다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이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최근 3개월 이내에 새롭게 가입했다. 때문에 서비스에 익숙치 않은 이용자들은 채팅방에서 나가는 방법을 몰라 채팅에 참여한 모르는 사람들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실제로 하나의 방에서 여러명이 한마디씩만 해도 메시지를 받는 사람은 많게는 수백여 건의 메시지 소음에 시달릴 수 있다.

그룹채팅에서 나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은 메뉴버튼을 클릭 후 '나가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이폰 역시 화면 상단에 채팅방제목을 왼쪽으로 밀면 '나가기' 버튼이 생성된다.

최근에는 이같은 카카오톡의 그룹채팅을 악용해 무작위로 카카오톡 사용자를 채팅에 초대하는 '카톡 감옥'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자정을 전후해 1시간동안 카카오톡 메세지 전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사건도 이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해인사 메시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정시간동안 전송에 문제가 있었다"며 "하루 10억건의 메세지를 소화할 정도로 서버 용량 및 기술을 갖춘 만큼 이번 설 연휴에는 이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