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치킨' 야구장 광고비, "억"소리!

불황에도 관중이 늘어나는 프로야구는 최고의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야구장을 장기임대해 사용하는 구단들은 관중이 늘어날수록 광고단가를 높이면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강구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 조사결과 야구장 내 광고는 전광판부터 입구 현수막까지 다양했다. 경기횟수가 많은 구장의 광고비는 그렇지 못한 곳과 배 이상 차이났다.


광고비가 가장 높은 구장은 잠실구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잠실야구장은 전구장 중 가장 많은 244만명을 동원했다. 경기가 적은 지방으로 갈수록 광고비가 저렴했고 부산 사직구장(롯데자이언츠)과 같이 야구열기가 뜨거운 곳은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야구장 펜스광고 중 인기가 높은 곳은 TV 노출효과가 큰 본부석 쪽이다. A보드로 불리는 이곳에는 수년 전부터 LED(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해 광고를 할 수 있게 됐다.

목동야구장 본부석 광고판

본부석 LED보드의 경우 롯데자이언츠가 연 1억원, 넥센히어로즈(목동)가 5000만원이다. 잠실야구장은 2억2300만원에 달한다. 프로야구가 7개월 열린다고 보면 광고주 입장에서 월 1500만~2500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경기중계, 케이블TV 재방송, 뉴스 하이라이트 등을 통해 꾸준히 광고 노출이 된다는 점에서 광고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야구중계 화면 캡쳐

광고는 13~15개가 순차적으로 돌아간다. 잠실구장은 좌타자, 우타자에 따라 노출이 잘 되도록 경기 때마다 좌우 위치를 교차해 운영한다. 일부 구장은 좌우 쪽 가격이 10~20% 차이난다. 본부석의 고정광고판은 1억~2억원으로 파악됐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 선수, 코치들이 대기하는 덕아웃도 광구주들이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경기 중 시시때때로 덕아웃의 분위기가 카메라에 잡히기 때문이다. 면적도 넓어 여러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넥센이 2억원, 롯데가 4억원, 기아가 4500만원선이다. 잠실구장은 상단광고만 2억원선에 달한다.

↑ 광주 무등구장의 더그아웃 광고. 기아 타이거즈의 기아차의 K7광고처럼 더그아웃은 '작전 본부'로 인식되기 때문에 주로 소속 구단 기업의 대표 브랜드가 광고한다

광고 크기가 가장 큰 부분은 그라운드 내야광고다. 1루와 3루 옆 잔디밭에 가로 9m, 세로 2.6m 크기로 기업의 이름이 새겨진다. 이 금액은 최고 3억원선. 구장 모습이 원거리에서 모두 잡힐 때 기업의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외야펜스에도 구장별로 3000만~5000만원선에 11~14개 기업광고가 배치된다. 공이 날아가는 빈도가 높은 왼쪽 외야펜스 광고가격이 10% 정도 더 비싸다.

홈런 혹은 파울 발생 시 노출빈도가 높은 파울 플대는 8000만~1억원선에 광고가 가능하다. 비디오 판독시 상대적으로 긴 시간 노출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요청이 적잖다.

전광판 광고는 넥센이 1000만원, 롯데가 2000만원 수준이다. 관중이 주목하기 쉽고 동영상 정지영상 등 다양한 광고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단들의 광고운영도 제각각이다. 롯데는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덕아웃의 내부와 하단, 기자석(1루)을 2억원에 패키지 판매하는 반면 넥센은 기자석의 상·하단을 나눠 각각 3000만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