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24일째 행적묘연…방중·와병설 '들썩'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AFP=News1 여인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일이 넘도록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방중(訪中)설에서 와병설까지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북한 매체 등을 통해 마지막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달 7일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때였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경축 행사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으며, 노동신문 등도 이 사진을 공개했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은 그후 1일 현재까지 24일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 북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김 제1위원장이 20일 넘게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한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초고속으로 승계 작업을 마무리 지어 이제 갓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그런 만큼 군부대 시찰과 생산공장 방문 등 일반 주민이나 군인들을 직접 만나면서 경제난으로 동요할 수 있는 민심을 달래는 활동에 매진해야 하는 데, 20일 넘게 공식 활동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라는 해석이다.

먼저 제기된 가설은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정권 실세로 통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행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 부위원장은 지난달 7일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소년단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노동당 중앙보고대회와 같은달 20일 열린 창천거리 준공식에 참석하지 않는 등 종적을 감췄다.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의 단독 방중에 부담을 느껴 두 사람이 함께 비밀리에 중국을 찾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와병설도 제기된다. 중국 방문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것이 이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북한 권부에서 완전히 밀려난 김정남이 북한을 방문했다면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며 "다양한 해외 의료진과 친분이 있는 김정남을 북한이 불러들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정남은 2008년 10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뇌신경외과 전문의를 만났으며 이 의사는 그해 평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아무리 비밀리에 중국을 갔다하더라도, 중국 고위 인사를 만났다면 이 소식이 전해지지 않기는 어렵다"며 "정권을 이양받은 이후 쉴틈 없이 돌아다니다 피로가 누적돼 잠시 쉬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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