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전 준비…예비군 동원 승인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로켓포가 텔아이브와 예루살렘에 떨어지고 이웃 이집트의 비난이 고조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오후 7만5000명의 이스라엘 예비군에 대한 동원 명령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소집된 예비군은 1만6000여명이다. 이스라엘 2개 엘리트 여단의 군인들은 가자지구 근방에 집결했다.

팔레스타인에서 로켓포가 계속 날아오면 지상 공격 명령은 24~36시간 내에 내려질 수 있다고 대니 아얄론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이 CNN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한 장교는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 예비군 병력을 그냥 서서 지켜보라고 소집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로켓포가 떨어진 이후 (지상 공격을 명령)하지 않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하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를 3시간 동안 방문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이는 이집트가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다.

칸딜 총리는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개인의 문제도 아니고 커뮤니티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는 국가, 아랍 국가, 이슬람 국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여러분 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 뒤에, 그 아이들을 매일 영웅으로 보여주는 영국적 국가 뒤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칸딜 총리가 가자지구를 방문하는 동안에도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칸딜 총리가 가자지구에 머무는 동안 하마스는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포 공격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이 실제로 지상 공격을 시작한다면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2009년 하마스를 3주일 지상 공격하는 동안 팔레스타인인 100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가자지구의 전체 마을이 파괴됐으며 가자지구 인프라 대부분이 무너졌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를 공격한다 해도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깨고 군사행동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