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여친 살인범 몰린 20대 "결백" 자살뒤, 진범이...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대전 유성구 지족동 모 빌라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 선상에 올랐던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가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발견된 유서에는 ‘결백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수사과정에 강압이나 무리한 추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31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족동 자신의 빌라에서 숨진 오 모 씨(23·미용사)의 전 남자친구인 이 모 씨(23)가 27일 정오쯤 동구 자양동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28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아야 해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추가 조사를 알려주기 위해 이씨 집에 갔다가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는 유서와 함께 흉기로 목을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둔산서 관계자는 “부검 결과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족이 찾아와 따졌지만, 진술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조서 등 수사과정을 설명하자 수긍하며 돌아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9~2010년 사회부적응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3년 전에도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오씨와 1년여간 교제하다 2주 전쯤 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빌라 CCTV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씨가 숨진 23일 새벽 이씨와 오씨가 거의 동시에 빌라 안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이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 사건 당일 행적을 추궁해왔다.

경찰은 “이씨가 추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동의해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가 숨진 뒤 이틀 뒤인 29일 같은 빌라 위층에 사는 김 모 씨(27)를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오씨가 외모 콤플렉스가 있던 자신에게 욕을 하는 등 자신을 무시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세탁한 김씨의 옷에서 오씨의 혈흔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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