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겨우 7만원? 대박 '금남의 집' 가보니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공사가 한창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120-10번지 '공릉희망하우징'. ⓒ이재윤 기자

　"방구하기도 어렵고 너무 비싸서 힘들었는데 여대생 기숙사가 생긴다고 해서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고 있죠."

　지난 7일 오후 강추위 속에서도 서울시가 처음 내놓은 여대생 전용 기숙사 '공릉희망하우징'(노원구 공릉동 120-10번지) 건설 현장에는 작업자들이 내부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서울시와 산하 SH공사는 시유지였던 빈 땅을 '수요자 중심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공급 정책의 일환으로 여대생 전용 기숙사로 활용키로 했다. 서울여자대학교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대학생들의 수요가 많고 치안에 취약한 여대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제공하게 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환영하는 모습이다. 특히 비싼 임대료 때문에 힘겨워했던 학생들은 반가움을 표시했다. 다만 서울 외 거주학생 중 기초생활수급자인 학생들이 우선 입주하도록 해 조건에 맞지 않는 학생들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주애 서울여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은 "학교 주변 방 값이 너무 비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많다"며 "일반 학생들도 이용이 가능한 공공임대 기숙사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숙사 위치는 인근 대학들과 가깝다. 성인 걸음으로 3~4분 거리에 서울여자대학교가 있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도 2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하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사업지는 학기 중 방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주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인근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학 학사 일정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개학 시기에는 공급이 부족해 먼 곳에 방을 얻는 지방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임대료도 저렴하다. 임대보증금 100만원에 월 임대료 12만500원~14만4600원이면 거주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월 임대료가 6만6700원~8만원이다. 해당 지역의 월 임대료 시세는 16.5㎡짜리 원룸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50만 원 선이다. 한 학기당 120만원 선인 서울여대 기숙사 비용과 비교해도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