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EMP' 쏘면… 軍 지휘부 99% '마비'

▲EMP 공격으로 부터 방호 능력을 갖춘 서울 용산구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신청사 ⓒNews1

11일부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한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한반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형 핵탄두를 이용한 EMP(electromagnetic pulse) 탄(彈)을 북한의 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보고 있다.

EMP 폭탄은 강력한 전자기파를 이용해 특정 지역의 전력·통신망과 전자기기를 마비시키는 무기다. 최첨단 무기일수록 상부 작전지휘 시스템과 연계돼 가동되기 때문에 EMP 공격을 받으면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컴퓨터를 사용하는 지휘통제 체제 등이 먹통으로 전락한다.


북한은 이런 EMP 기술도 일부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MP 폭탄은 핵 EMP탄과 비핵(非核) EMP탄으로 나뉜다. 핵 EMP탄은 핵폭발 때 방출되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것이며, 비핵 EMP탄은 핵폭발 없이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EMP는 폭탄은 광범위한 지역의 전자 장비를 일시에 무력화 시켜 핵공격을 받은 지역의 물리적 타격은 물론 후방에 있는 지휘통제체계까지 일시에 파괴될 수 있다.

북한의 EMP 공격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비는 미비한 수준이다.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3일 민주통합당 안규백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요 군사지휘시설 221곳 가운데 북한의 전자기파(EMP)탄 공격에 대해 우리 군 지휘시설의 99%(218곳)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와 국방부 청사 등도 EMP탄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이며,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 신청사, 계룡대, 육군 소속 모 군단사령부 벙커만이 전자기파탄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EMP무기 사용에 대한 경고가 수차례 있어왔기 때문에 북한의 공격을 고려한 우리 군의 EMP방호능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 의원 측은 "EMP 차폐 시설을 제대로 갖추려면 사실상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한다"며 "우리 군이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중심전(NCW: Network Centric Warfare)'은 북한의 EMP 공격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북한의 공격 양상을 고려해 하루 빨리 EMP 방호시설 구축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EMP 공격에 대한 방어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한신공영과 통신사 KT가 협력해 대전 자운대 전시 군 지휘소와 세종시 정부청사 등을 시작으로 EMP탄 방호시설 구축을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