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이상화, 애국가에 '주르륵'.."올림픽이 뭐길래"

시상식에서 눈물을 터뜨린 이상화. /사진=뉴스1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상화 선수가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보는 시청자도 같이 울었다.

이상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올림픽파크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시상대 가장 위에 우뚝 섰다.


이상화는 전날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꽃다발을 받았다. 이후 정식 메달 수여식은 하루 뒤인 13일 열렸다. 이는 동계올림픽에서만 진행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메달리스트가 어수선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더 많은 축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상화는 메달을 목에 건 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 동안 힘든 훈련 과정과 마음고생 등이 떠오르며 북받친 감정이 터진 것이다.

이상화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애국가를 들으면서 그 동안의 설움이 밀려왔다. 애국가를 들으면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이놈의 올림픽이 뭔데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나 싶다. 그래도 밴쿠버 올림픽때와는 다른 감동이다. 한 번 경험을 해봐서 수월할 줄 알았는데, 애국가가 들리니까 또 눈물이 흘러나왔다"고 다시 한 번 감동을 전했다.

끝으로 "200m 구간을 통과했을 때 금메달 생각이 났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 타기 때문에 긴가민가했다"며 "500m를 석권했고, 세계기록을 보유했고, 대회 2연패를 했다는 부분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켰다'하는 뿌듯함이 든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상화는 13일 밤 11시부터 열리는 여자 1000m에 출전한다. 마지막조의 아웃코스로 배정받은 이상화는 네덜란드의 하를로터 판바이크와 같이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판바이크는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따냈고, 올 시즌에는 금메달 2개와 은, 동메달 1개씩 획득하는 등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다.

이상화는 "마지막조에서 뛰지 않기를 원했는데, 마지막에 배정받았다. 열심히 타야할 것 같다. 메달 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완주하도록 하겠다"며 다소 편안한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