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택시 타보니…초간단·친절에 "또 타고 싶다"

앱으로 탑승 요청을 하면 5분 내외로 차량이 온다./사진=우버 화면 캡처

콜택시앱 우버의 인기가 높아지며 논란도 커지고 있다.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인근 자가용이나 렌터카 등을 불러 이용하는 주문형 개인기사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택시 면허가 없는 운전자도 택시와 비슷한 영업을 할 수 있어 지난 11일 유럽에서 택시 3만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파업하는 등 세계 전역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도대체 어떤 서비스길래 이 난리지?' 하는 궁금증에 우버를 직접 타봤다.

◇앱 이용 '초간단'..'택시'라고 안 써 있어 찾는데 어려움도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압구정동까지 갈 일이 있었다. 택시가 아니라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우버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이용법은 간단했다. 스마트폰으로 우버 앱을 깐 뒤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회원 가입을 하고 휴대폰으로 인증을 받으면 된다. 앱을 실행하자 지도가 뜨고 현재 서 있는 위치에 '탑승 위치 설정'이란 버튼이 나왔다. 버튼 안에는 자동차가 도착하기까지 대기시간도 함께 표시됐다.

이 버튼을 누르니 요금견적과 탑승 위치 요청이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요금견적을 누르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격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요금을 확인하고 화면을 닫으면 전 화면으로 돌아간다. 여기에서 탑승 위치 요청을 클릭하면 기사 이름과 사진, 자동차 차종과 자동차 번호 일부가 뜨고 '지금 모시러 갑니다'란 메시지와 대기시간이 나온다.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대로변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기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빌딩 뒤쪽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차량은 검정색 에쿠스. 정장을 차려 입은 기사가 직접 나와 문을 열어 줬다. 차 안에는 생수와 자일리톨 껌이 준비돼 있었다. 운전자 옆 좌석은 뒷사람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최대한 앞쪽으로 밀어져 있었다. BMW와 벤츠 차량도 있지만 선택은 불가능했다.

우버 홈페이지에서 요금 내역과 승차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우버 웹사이트 캡처

◇요금 일반택시 1.5~2배 수준..심야 할증 없어
우버 이용료는 일반 택시에 비해 크게 비싸지는 않다. 광화문에서 압구정로데오역까지 요금은 2만2800원이 나왔다. 광화문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반 택시를 이용했더니 1만7000원이 나왔다. 우버 이용료는 일반 택시의 1.5~2배 수준인 듯 했다. 대략 모범택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우버는 심야할증이 없어 밤에 이용하면 일반 택시와 비용 차이가 크지 않을 듯 싶다.


기자는 미리 인터넷에서 검색해놓은 우버 할인코드를 입력해 2만원 할인을 받아 2800원만 냈다. 할인코드는 딱 한번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다. 국내에서 우버는 모범택시와 비슷한 고급 차량 서비스로 인식돼 있지만 프랑스의 우버는 이용료가 택시비의 절반 수준이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외에 친구에게 앱을 추천한 후 친구가 우버를 이용하면 둘다 1만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이것은 액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친구추천으로 10만원씩 적립해 택시를 타기도 한다"고 기사는 귀띔했다.

중간에 목적지를 바꾸려면 앱을 다시 실행해야 할까 걱정했지만 기사에게 말로 전달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친구들과 앱을 통해 택시요금을 나눠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편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는 평소보다 요금이 비싸게 매겨진다는 것은 단점이었다.

◇승차 거부없지만 승객 '별점' 매긴다..3개 이하면 '진상'

우버의 편리함과 친절함이 세계적인 인기의 비결인 듯 했다./사진제공=차예지

특이한 점은 고객이 기사에 대해 평점을 매길 뿐만 아니라 기사도 고객을 평가한다는 점이었다. 이 결과 우버에 '승차 거부'는 없지만 '별점'은 있다. 우버로 자동차를 불러 놓고 나오지 않는다거나 차안에서 '난동'을 부리면 기사에게 낮은 별점을 받게 된다. 별점이 3개 이하면 아무리 우버를 이용하려 해도 이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정장을 입은 기사가 나와 문을 열어줬다. '인증샷'을 찍고 기분좋게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갈 때나 특별한 날 종종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