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수아레스 예상베팅… 175배 대박난 20대男?

한 노르웨이인 토마스 시버센(23·아래)은 지난 12일 오후 4시15분 '수아레스가 상대 선수를 물까?'라는 질문에 '그렇다'에 돈을 걸었다(위)/사진=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 캡처

한 노르웨이 도박꾼이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의 '핵이빨'이 재현될 것을 예견하고 돈을 걸어 '대박'이 났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에 따르면 노르웨이인 토마스 시버센(23)은 지난 12일 오후 4시15분 노르웨이의 한 베팅사이트에서 '수아레스가 상대 선수를 물까?'라는 질문에 '그렇다'에 돈을 걸었다. 건 돈은 32크로네(한화 5300원). 희박한 확률이었던 만큼 배당은 175배에 달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기 10분 전, 이것은 현실이 됐다. 수아레스가 24일 브라질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3차전 이탈리아 경기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었던 것. 그가 내보인 어깨에는 수아레즈의 이 자국이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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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집에서 이 희박한 확률에 돈을 걸고 잠에 들었던 토마스는 5600크로네(한화 93만원)을 따내는 행운을 안게 됐다.

노르웨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토마스는 "이 경기는 아마 내가 손을 댔던 것 중에 가장 황당한 경기일 것"이라며 "내가 이긴 것 중에서도 가장 어이없는 경기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포커 게임으로 생활을 꾸려왔다"며 스스로를 도박사로 표현했다. 그가 따낸 상금은 그대로 또 다른 베팅의 판돈으로 쓰일 예정이다.

수아레스가 이탈리아 선수를 깨물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고 묻는 질문에 토마스는 "나는 막 일어난 참이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며 "그 사건을 리플레이 화면에서 봤다. 정말 특별했다. 나에게는 성공이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루이스 수아레스가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블랙풀 팬"이라며 "내가 수아레즈의 유니폼을 사진 않겠지만 여자친구에게는 한 벌 사줄 참이다. 더군다나 오는 토요일이 여자친구의 생일이라 약간의 상금으로 그녀에게 좋은 선물을 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아레스가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무는 장면은 카메라 중계를 탔으나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해당 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아레스는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FIFA 관계자는 이날 경기 직후 아일랜드 RTE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식 경기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수아레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모든 자료를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아레스는 2010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의 명문팀 아약스 활동 당시 PSV 아인트호벤의 오트만 바칼(29)의 목을 물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도 첼시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0)의 팔을 물어 10경기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리버풀 구단주는 팀의 명예를 더럽힌 수아레스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문 뒤 자신의 이를 만지고 있는 우루과이 수비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