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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백화점 VVIP, 온라인 보따리상 '따이공'을 아시나요?

패션잡화에서 밥솥까지 구매대행 급속 인기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입력 : 2014.07.31 06:20|조회 : 9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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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중국인 양쉬밍(23·가명)씨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찾는다. 쇼핑 목록도 유학생치곤 남다르다. 지난주에도 그는 100만원짜리 MCM 백팩 5개를 거침없이 질렀다.

중국의 부모가 보내주는 용돈 외에 특별한 수입이 없는 양 씨가 어떻게 이런 쇼핑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양씨의 쇼핑은 그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한국의 구매대행 인터넷 카페와 비슷한 중국 '바이두바'에서 사람들이 그에게 구매대행을 의뢰한 상품을 대신 사주는 것이다. 양 씨는 바이두바에 한국 주요 백화점의 세일 정보를 올리고 한국 상품 구입을 원하는 중국인들이 구입을 의뢰하면 이를 대신 구입해 보내주는 이른바 온라인 '따이공(代工, 보따리상을 부르는 은어)'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이나 주재원 가족 등이 한국 상품을 대신 구매해 중국으로 배송해주는 구매대행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한국 백화점 VVIP, 온라인 보따리상 '따이공'을 아시나요?
중국 현지의 바이두바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웨이신' 등을 통해 구매대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이들이 원하는 상품을 대신 한국에서 구입해주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한국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거래하던 따이공이 이제 온라인으로 버전-업 한 셈이다.

이들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MCM 등 중국인들이 유난히 선호하는 국산 명품 브랜드. 라네즈와 설화수 같은 국산 화장품이나 지오지아 같은 패션 브랜드도 구매 의뢰가 많다. 이들 브랜드 제품은 중국에도 이미 판매하고 있지만 한국에 비해 가격이 1.5~2배 비싸다. 때문에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나 주재원들에게 구매대행을 의뢰하는 것이 한결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있다.

한국으로 구매대행을 의뢰하면 온라인 따이공에게 구매금액의 10% 정도를 수수료로 준다. 여기에 배송료와 관세를 추가하더라도 똑같은 제품을 중국에서 사는 것보다 30% 이상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배송기간도 우체국 국제특송(EMS)를 이용하면 3~4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최근에는 한국형 명품 뿐 아니라 한국산 분유나 김치, 식음료 등으로 구매대행 의뢰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품질이 뛰어난 한국 밥솥을 사서 보내달라는 의뢰까지 있을 정도다.

구매의뢰가 밀려들다보니 온라인 따이공들은 한국 백화점의 세일 정보가 브랜드 특장점을 줄줄이 외울 정도다. 수완이 좋은 따이공들은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에 등록해 전문적으로 구매대행에 나서기도 한다.

유통업계는 이런 식으로 온라인 따이공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가는 상품규모가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따이공은 별도 사업자 등록을 하고 있지 않아 얼마나 많이 활동하는지 알기 어렵다"며 "단 한국에 사는 중국인이 중국으로 배송하는 물량의 70% 이상은 구매대행 물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백화점 구입실적 많은 따이공은 아예 백화점 VIP가 되기도 한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의 VIP고객이 되려면 백화점 카드나 멤버십이 있어야 하는데 외국인들은 이런 이유로 VIP가 되기 어렵다"며 "그러나 일부 따이공은 연간 1000만원어치 이상 구입하기 때문에 한국인 지인 명의로 VIP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추가 5% 할인이나 VIP라운지 이용 등 쇼핑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서다.

구매대행의 관건은 의뢰인이 진품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는데 있다. 구매대행을 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짝퉁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해당 영수증을 첨부하거나 구매 동영상을 촬영해 따로 보내주는 방법까지 쓴다"고 말했다.

민동훈
민동훈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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