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장 아버지가 조폭?" 윤일병 가해자 신상정보 유포

육군이 지난 4일 오후 28사단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과 관련한 현장검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폭행을 주도했던 이모 병장이 대답을 똑바로 안한다는 이유로 발로 윤일병의 좌측 옆구리를 5회 폭행하는 상황을 재연하는 모습/ 사진=뉴스1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로 숨진 28사단 '윤일병' 사건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산 가운데 온라인에서 가해자들의 사진 등 신상정보가 유포, 공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과도한 신상털기"라는 의견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8일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내무반 안에서 가해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사진에는 병사들의 실명도 함께 적혀있다. 그들의 출생지와 출신학교 등도 같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문조사☞ '윤 일병'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 안된다?

또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가해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가해자의 부모 직업을 알려달라", "○○병장에 대해 알려달라"며 개인 정보를 묻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가혹행위를 주도한 병장의 아버지가 조직폭력배라고 하더라"며 근거 없는 이야기도 함께 돌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가혹행위를 주도한 이모 병장과 함께 군 생활을 했다"며 이 병장의 과거 군생활 모습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 병장은 '생활관을 불태우고 싶다. 다 죽여버리고 싶다' 등의 말을 수시로 뱉을 만큼 싸이코였다"며 "'여기서 근무하다간 다 죽여버릴 것 같다.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고 면담해서 해당 부대로 전출을 간 것"이라고 털어놨다.

국방부는 "가해자라도 개인정보는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신상털기'와 관련, "아무리 가해자라도 개인정보는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무기징역이 아닌 이상 형을 살고 다시 출소될텐데 우리도 안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죄없는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는데 범죄자의 인권을 굳이 보호해줘야하나", "사람이 했다고 하기엔 너무 잔인하다. '인권'도 보장해 줄 가치가 없다"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했다", "가해자들도 사실 알고보면 잘못된 시스템의 희생양 아닌가", "이미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상을 터는 것이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