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하지원·송해…은행 '장수모델'이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KB금융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기, 김연아 /사진제공=KB금융

김연아, 이승기, 하지원, 송해, 김수현, 류현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은행 광고모델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중 상당수가 장수모델이라는 점이다. 비교적 최근 광고계약을 맺은 김수현, 류현진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년째 은행의 '얼굴 마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연아는 고등학생이던 2006년부터 국민은행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초 또 다른 장수모델인 이승기와 함께 김연아를 대상으로 광고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승기는 2009년부터 KB금융 광고모델을 맡고 있다.

KB금융은 광고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동일 광고모델을 장기간 운용하는 전략에 대해 금융의 기본 원칙인 안정과 신뢰의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는 성공사례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하지원 역시 은행 장수모델로 꼽힌다. 하지원은 올해까지 4년째 외환은행의 광고모델을 맡고 있다. 통상 1년 단위로 재계약을 맺는다는 점에서 수차례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은행의 특성상 광고모델로서 하지원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기업은행의 광고모델로 나서면서 화제를 모았던 방송인 송해는 올해로 3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업은행은 광고효과가 가장 큰 은행으로 꼽히기도 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류현진, 김수현과 광고모델을 체결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류현진과 2년 광고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체결 당시 류현진은 "농협은행은 부친이 오래전부터 거래하던 은행이라는 점에서 친숙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김수현과 6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이 성공적으로 진출한 중국 등에서 김수현의 인기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직접 김수현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중국에서 김수현의 인기는 절대적"이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국법인의)통합에 대비해 재계약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