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크리스+제시카 겹악재에 시총 3700억 증발

(왼쪽부터)그룹 엑소(EXO) 전 중국인 멤버 크리스, 소녀시대 제시카/사진= 스타뉴스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의 탈퇴설에 곤욕을 겪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78,100원 ▲2,000 +2.63%))가 올해만 소속 아티스트 문제로 시가총액이 37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지난달 29일 4만750원이었던 SM의 주가는 제시카 퇴출설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 1일 3만7400원 까지 밀렸다. 8414억원이던 시가총액은 692억원이 증발, 7722억원까지 줄었다.


10대 청소년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넓은 팬층을 확보하며 최고 인기 걸그룹 자리를 지켜온 만큼 팬들 뿐만아니라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컸다. 더군다나 소녀시대 유닛 그룹 '태티서'가 국내 활동을 재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터져나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15일에는 SM의 주력 아티스트로 성장 중인 그룹 엑소(EXO)의 중국 멤버 크리스가 지난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5월14일 4만9800원이었던 SM의 주가는 한달 동안 29.21%나 빠지며 3만5250원으로 주저 앉았다. 이 기간 1조282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7722억원까지 빠지며 무려 3004억원이 날아갔다.

크리스의 그룹 이탈에도 불구하고 엑소는 방송 및 공연 활동에는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했으나 그 여파는 쉽게 사그라 들지 않았다. 엑소가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해 온 만큼 향후 엑소의 활동에 우려감을 나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에스엠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소속 가수 리스크 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본과 중화권에서 엑소와 슈퍼주니어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인기가 높고 공연, 영화, 드라마 등 활발한 활동이 예상돼 하반기 전망이 밝다"면서도 "동방신기의 전 멤버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와 슈퍼주니어 전 중국 멤버 한경이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을 때 주가가 모두 폭락한 만큼 아티스트를 잘 관리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9년 7월 동방신기 사태 이후 주가가 2달동안 30% 넘게 빠졌고 12월이 돼서야 다시 이전 주가를 회복했고 슈퍼주니어 한경과 갈등 때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인만큼 아티스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SM의 하반기 실적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 '소녀시대', '슈퍼쥬니어'의 일본 돔 투어, 엑소 중국 투어 등이 추가된 올해에는 220만명(130회)의 해외 콘서트 관객이 전망된다"며 "상반기 엑소 '중독' 70만장을 포함하여 음반 발매 횟수도 증가해 올해는 520만장의 음반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 한일 관계 경색 지속 등의 대외 여건은 여전히 좋지 못하지만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와 활동 지역 다변화가 이어지면서 이런 악재들이 희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스티커, 모바일 게임, 구글·아마존·스포티파이 음원 매출 등으로 수익원이 다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엑소의 글로벌 팬클럽인 'EXO-L'은 24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자체를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