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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PEF에 꽂힌 만수르와 ADIA

스틱3호에 1억弗, 한앤컴퍼니·IMM과도 투자 논의…北리스크 거두고 뭉칫돈 베팅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입력 : 2014.10.21 06:10|조회 : 12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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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불리는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한국을 심화투자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PEF(사모투자펀드) 시장에도 본격적인 베팅에 나섰다.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영자회사를 통한 국내 원유기업 간접 투자에 머물던 모습에서 벗어나 수천억원의 뭉칫돈을 직접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DIA는 상반기 중 국내 토종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1억 달러(약 1060억원) 투자를 확약했고 하반기 들어선 한앤컴퍼니와 IMM프라이빗에퀴티 등에 다시 비슷한 규모의 자금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

ADIA는 베일에 쌓여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로 최소 6000억 달러에서 최대 1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아부다비 왕가가 원유를 팔아 축적한 사실상 왕가일족의 부(富)를 관리하고 있어 그 규모와 운용전략, 투자처는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운용자산이 600억 달러(2013년 7월 기준) 수준임을 감안하면 ADIA가 KIC보다 적어도 10배는 더 큰 셈이다. 최근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의 규모가 6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ADIA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한국시간) 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열린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에 참석해 만수르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을 비롯한 양국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2014.5.20/뉴스1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한국시간) 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열린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에 참석해 만수르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을 비롯한 양국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2014.5.20/뉴스1
ADIA는 과거 영국 식민지 정부가 운영했던 기관(Abu Dhabi Financial Investment Board)을 전신으로 1976년에 설립됐다. 이들은 대외투자의 45%를 북미의 선진국 안전 자산에 집중하고 비상장사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 여기에 1개 투자사 지분을 최대 10% 이하로 유지하는 포트폴리오 원칙도 지녔다.

아부다비 왕가는 그동안 한국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ADIA가 아닌 무바달라개발공사(Mubadala, 운용자산 240억 달러)와 그 자회사인 국제석유투자공사(IPIC) 등을 통해 원유 관련 기업에 간접 투자한 게 전부였다. 외환위기 당시 현대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1999년 IPIC가 현대오일뱅크 대주주가 됐다가 이를 다시 현대중공업에 재매각(2008년)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띈 행보였다.

아부다비 왕가는 그러나 지난 이명박 정부 들어 원자력발전소와 반도체 공장투자,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등을 논의하면서부터 한국을 다시보기 시작했다. 시장 관계자는 "아부다비 왕족 일부와 투자 실무진이 한국을 방문해 비공식적으로 삼성전자 (1,780,000원 상승10000 -0.6%)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152,500원 상승1500 -1.0%) 등의 생산기지를 둘러보고 1000만 인구인 서울의 발전상을 목격한 뒤부터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아부다비 왕가는 최근 자신들의 최대 투자기구인 ADIA를 통해 국내 운용사 출자와 직접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단 ADIA는 지난해 한국 증시에 대한 간접 투자로 1조원 이상을 집행했다. 주식 투자를 위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각 5억 달러(약 5300억원)를 맡긴 것. ADIA는 이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도심권역(CBD)을 살피다 지난 8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내놓은 남산 스테이트타워를 5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글로벌 큰손인 ADIA는 주식과 부동산에 이어 대체시장인 PEF도 정조준하고 있다. 스틱의 3호 블라인드 펀드에 이미 1억 달러를 집행하기로 확약한데 이어 1조원 이상의 2호 펀드를 모집 중인 한앤컴퍼니와 비슷한 규모를 계획한 IMM PE 3호 실무진에도 1억 달러 이상의 앵커자금 투자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DIA의 실질적 소유주인 아부다비 왕가에서는 이 투자청의 최고위원으로 다섯번째 왕자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중동 왕족 부호의 대명사로 최근 유명해진 만수르 최고위원은 2009년부터 UAE 부총리로 일하며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다. 만수르는 박근혜 대통령이 상반기 중 원자로 사업을 위해 UAE를 방문했을 때 직접 영전에 나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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