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경제신춘문예 공모
청탁금지법 ABC 제1회 과학문학상 수상작

잘나가던 모뉴엘, 돌연 법정관리…꼬리 무는 의문들

(상보) 2013년 매출 1.2조원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입력 : 2014.10.22 10:56|조회 : 81467
폰트크기
기사공유
매출 1.2조의 기업 모뉴엘이 지난 20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CES2014 당시 모뉴엘 부스. /사진제공=모뉴엘
매출 1.2조의 기업 모뉴엘이 지난 20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CES2014 당시 모뉴엘 부스. /사진제공=모뉴엘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 가장 주목받은 기업 가운데 하나는 모뉴엘이었다.

CES에 8년째 참가한 모뉴엘은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있는 박람회중의 중심부에 대규모 단독부스를 차렸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엄마한테 알려주는 '배블'(BABBLE)은 CES 혁신상을 받았다.

이 같이 모뉴엘에는 항상 '혁신기업'이란 문구가 함께 했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창업자가 2007년 CES기조연설에서 "모뉴엘을 주목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뉴엘의 가파른 성장세도 화제였다. 2007년 24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 2737억원을 기록했다. 창업 10년만에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영업이익률도 10% 안팎의 수준을 유지했다.

모뉴엘의 주요 매출원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홈시어터PC다.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로봇청소기, 제빵기 등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혔다. 감성적인 디자인의 틈새시장을 노린 아이디어 제품이 화제를 모았다.

그러던 모뉴엘은 돌연 지난 20일 농협, 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갚아야할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 규모는 5000억원이다.

모뉴엘은 원가 절감을 위해 제품의 대부분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생산해왔다. 협력업체가 많아 피해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회사인 잘만테크 (25원 상승20 -44.4%)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업계는 모뉴엘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1100억원에 달하고, 현금(738억원)과 매출채권(934억원) 등 유동자산만 3591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수원지방법원은 신청서와 관련 자료를 서면 심사한 뒤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주 안에 재산보전처분과 함께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수출 비중이 높았던 모뉴엘이 물품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는 분석과 선적서류 조작방법으로 가공매출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엇갈리고 있다.

모뉴엘은 주요 매출원인 홈시어터PC 시장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해왔다. 로봇청소기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지만 실제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모뉴엘은 2012년말 1070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이 2013년말 165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이 370억원, 유동성 장기부채가 210억원, 장기차입금이 170억원이나 증가한 점도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회사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법정관리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직원들도 뒤늦게 법정관리 사실을 알고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
김건우 jai@mt.co.kr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