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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사망, 정확한 원인은? 전문의들 소견 들어보니…

전문의들 "위밴드 수술과 장 협착은 연관성 낮아", "장협착 수술 후 퇴원 다소 빨랐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입력 : 2014.10.28 18:38|조회 : 136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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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가수 신해철(46)은 갑작스런 복통을 느껴 경기 분당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긴 대기시간 때문에 해당 병원에서 조기 진료가 힘들었다. 신해철은 다시 서울 가락동의 S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은 후 장 협착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이틀 뒤인 19일 오후 신해철은 S병원에서 퇴원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일 새벽 수술 부위 통증과 미열로 그는 다시 S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후 또다시 퇴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해철의 몸 상태는 중태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신해철은 갑작스레 고열 증상을 호소하며 S병원을 다시 찾았고 진료를 받은 후 다시 퇴원했다.

이처럼 단 4일만에 4번씩이나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신해철의 몸 상태는 서서히 '정상'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러다 이틀 뒤인 22일 새벽, 문제가 불거졌다. 신해철은 복부 및 흉부 통증 때문에 다시 S병원에 입원했고, 이날 오후 갑작스런 심 정지가 발생했다. 신해철은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됐고, 복강 내 장 수술 및 심막수술 등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경과 관찰도 일반 병실이 아닌 중환자실에서 이뤄졌다. 그러다 급기야 27일 밤 신해철은 사망했다. 최초 병원을 찾은 이후 11일만의 죽음이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사망이어서 각종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고인의 지인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특정 병원의 의료과실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신해철 씨가 5년 전 위밴드 수술을 받은 것과 장 협착 간의 연관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단 장 수술 후 입원과 퇴원을 빠른 주기로 반복한 배경과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들, 복막염 발생원인 등이 사망 원인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5년 전 위밴드 수술로 인한 합병증?…"장협착은 가능성 낮아"=전문의들은 특히 신해철 사망 원인을 놓고 나오는 의혹 중 위밴드(위를 밴드로 묶어 폭식 등 생활습관을 줄여주는 수술) 수술과의 연관성은 거의 낮은 것으로 본다. 고인의 소속사도 5년 전 고인이 위밴드 수술을 받았고 이번에 장협착 수술을 받으며 밴드를 제거하는 수술을 함께 받았지만 최근의 수술은 위밴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 A씨는 "밴드 제거가 수술 목적이었다면 부작용 발생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고인 측에서 밝힌 수술의 주 목적은 장 협착"이라며 "장 협착이라는 병명을 의료계에서는 잘 쓰지 않지만 유착이나 폐색을 의미한다면 위밴드 수술 때문에 장 협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사 B씨는 "위밴드 수술은 5~10년 정도 지나면 밴드가 다른 부위로 미끌어지거나 밴드로 인해 조여진 위 부분이 허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수술 자체가 위의 윗부분을 묶기 때문에 위의 아랫부분인 장에서 유착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복된 입퇴원과 복막염, 패혈성 쇼크로 인한 심 정지…왜?=고인은 서울아산병원 도착 당시 복막염 때문에 장이 붓고 늘어진데다 패혈성 쇼크로 심장에 부담이 큰 상태였다. 당시 그는 의식이 없었고, 동공반사도 없었다고 한다. 소속사 등에 따르면 장 협착 수술 후 입·퇴원을 반복하던 6일간 복막염과 심장질환 등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인의 반복된 입·퇴원 배경에 대해 전문의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의사 C씨는 "장이 붙거나 장이 복막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장 유착이 있을 경우 장이 뒤틀리거나 꼬이는 증상이 발생한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장이 막히는 폐색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 폐색이 심할 경우 장을 잘라내야 하고 유착이라도 붙은 장을 떼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고난도 수술"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간단한 유착수술이라도 장이 제 기능으로 돌아왔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술 후 최소 3일에서 1주일 정도는 입원해야 하는데 고인의 입원 주기는 이에 비해 너무 짧았다"고 밝혔다.

C씨는 "이 같은 반복된 입·퇴원이 환자에게 있는지, 병원에게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복막염은 장의 특정 부분이 터진 것인데 현재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장 수술 때문인지, 다른 원인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이 같은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는 것도 고인의 사망 배경을 추적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들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찾으려면 부검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이지현 bluesky@mt.co.kr

병원, 보건산업, 건강보험의 미래에 대한 고민 중. 관련 제보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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