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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휴가 보내보니.."마돈나 노래 부르고 추파도 던져"

"주민들, 로봇 같을줄 알았는데… 北체제 찬양 영상은 끔찍"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규정 기자 |입력 : 2014.10.30 16:10|조회 : 99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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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지역에서 북한주민들이 무리지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지역에서 북한주민들이 무리지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 주민들은 내게 마돈나 노래를 불러줬고 몇몇 남성들은 공개적으로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지난해 북한에서 휴가를 보낸 미국 대학원생 소피아 칸(23)의 말이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 매체 CNBC는 30일(현지시간) 소피아와 또 다른 여행객인 영국 교사 캐서린 블레어(33)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삶은 기존 언론들의 보도 내용과는 상이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피아는 "여행을 다녀오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각종 기사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모든 이들이 로봇같이 웃지도 않고 감정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하지만 북한 종업원들은 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왔다고 하자 백스트릿보이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등 미국 가수의 노래를 불러줬다"며 북한 주민들의 발랄하고 호기심 많은 모습을 설명했다. 그는 "몇몇 북한 남성들은 대놓고 추파를 던지기도 해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다.

소피아는 "당신은 어떤 게 진실인지 알아야 한다"며 "만일 언론이 북한 산의 역사나 식당의 구조처럼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는 모습들에 대해 묘사한다면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언론이 북한의 전쟁이나 군사력에 대해 설명한다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되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캐서린은 북한 매스 게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지난해 북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여행지에서 호주 출신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 캐서린은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만 이런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며 연인과의 특별한 만남을 소개했다.

북한 여행은 지난 1998년부터 가능해졌으나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북한 여행은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북한 정부는 지난 2011년 침체된 경제에 자극을 주기 위해 국제 투자자들과 언론인들을 북한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중국 소재 북한여행 특화 여행사인 고려투어의 사이먼 코커럴은 "북한 여행에 대한 수요가 십년 전에 비해 10배 늘었다"며 "주로 모험적인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방문하지만 시장이 성장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코커럴은 지난해 중국인 3만여명과 서구권 5000여명이 북한을 여행했다고 추정했다.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당일 여행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하지만 북한 여행에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피아와 케서린은 북한체제 찬양 영상을 보도록 강요받았다. 소피아는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승리하는 영상을 보게 했을 때 내 혈압이 감당 안 될 만큼 올랐다"며 "그 영상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케서린은 "영상을 끄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는 없었다"며 "트루먼 쇼에 들어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트루먼 쇼는 지난 1998년 만들어진 영화로 주인공 몰래 그가 태어났을때부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해 드라마 쇼로 만드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캐서린은 "북한 주민들의 삶에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여행 가이드들이 고초를 겪게 된다"고 전했다.

소피아는 여행 당시 그룹 멤버 중 한 명이 실수로 노동당 기념물 위에 토했을 때 위험을 감지했다. 그는 "당시 미국인 여행 가이드는 경비원을 달래려 노력했다"며 "이후 여행사는 해당 기념물 관람을 금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그 30분은 매우 긴장되는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고려투어의 코커럴은 "북한 여행 시 여행자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해서는 안 되고 촬영이 금지된 곳에서 사진을 찍지 않는 것도 중요하며 의복에도 신경을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북한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여행객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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