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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된 모뉴엘의 '제주드림', 500억 사옥 '개점휴업'

모뉴엘 제주본사 가보니…법정관리 신청 후 '개점휴업', '꿈'찾아 온 직원들 속속 떠나

머니투데이 제주=전혜영 기자 |입력 : 2014.11.05 05:30|조회 : 10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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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제주사옥 전경/사진=전혜영 기자
모뉴엘 제주사옥 전경/사진=전혜영 기자
"한마디로 개점휴업입니다."

지난 3일 오전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단지에 위치한 모뉴엘 제주 본사는 개미 한 마리 지나가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지만 안내데스크는 텅 비어있었고, 본관 로비에는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회의실이나 휴게실도 비어 있는 상태였다.

모뉴엘 제주사옥 본관 로비/사진=전혜영 기자
모뉴엘 제주사옥 본관 로비/사진=전혜영 기자
혹시라도 직원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본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발길을 돌릴 때 청소·경비 업체 용역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뉴엘 제주본사 경비 소장인 A씨는 "법정관리 신청이 알려진 지난 20일 이후부터 정상적인 업무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직원들의 절반 정도는 원래 집으로 돌아갔다"며 "주거 문제 등이 정리되지 않은 일부 직원들만 기숙사를 이용하며 본사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비직원 B씨는 "다들 실망이 크고 한마디로 멘붕(멘탈붕괴)인 상태"라며 "건물이 매각이 되거나 정리가 돼야 우리도 철수를 할 텐데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뉴엘 제주사옥 전경/사진=전혜영 기자
모뉴엘 제주사옥 전경/사진=전혜영 기자
모뉴엘은 2012년에 제주 이전을 결정하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2만664㎡ 부지에 500억원을 투입, 올 해 초 신사옥을 완공했다. 제주본사에는 연구기술센터, 기업연수원 등이 있고, 1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서울에 있는 집을 팔고 배우자의 직장까지 옮겨가며 제주도로 이사한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모뉴엘은 연내 서울 본사를 제주로 완전히 이전하고 직원 120여명을 제주 신사옥으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이번 법정관리 사태로 이전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B씨는 "완공된지 얼마 안 된 건물인데 기숙사도 있고, 워낙 규모가 커서 매각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 제주도에서는 마땅한 임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모뉴엘 제주사옥 전경/사진=전혜영 기자
모뉴엘 제주사옥 전경/사진=전혜영 기자
모뉴엘 사태로 인근 제주 이전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위치한 한 기업 관계자는 "직원들이 제주로 이전하려면 집이나 학교 등 포기하거나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모뉴엘 사건이 터지면서 전보다 더 위축되고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모뉴엘은 홈시어터PC를 중심으로 로봇청소기, 제빵기 등을 판매하는 가전업체다. 2007년에 매출 2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6년만인 지난해 1조원대 매출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로부터 극찬을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지난 20일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위장수출을 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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