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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익 7000억 알짜 홈플러스 매각 검토 속사정

영국 본사 회계부정에 정크 신용등급 내몰리자 반전카드 고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최민지 기자 |입력 : 2014.11.10 06:47|조회 : 25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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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익 7000억 알짜 홈플러스 매각 검토 속사정
영국 테스코가 15년 만에 한국을 떠날 고민을 하는 배경에는 본사의 절박한 위기감이 존재한다.

테스코는 올 상반기에 분식회계에 준하는 회계오류 스캔들에 빠졌다. 성과주의를 추구한 전 경영진이 이익을 과대계상해 테스코라는 기업의 신용도를 떨어뜨린 사건이다. 이익이 실제는 절반 이하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테스코에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내놓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정크 기업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최근 새롭게 선임된 경영진은 전직 임원들의 과오를 부담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필립 클라크 전 CEO는 국내 홈플러스를 절대로 내놓지 않겠다던 입장이었지만 새 경영진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본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테스코의 한국 내 주요자산인 홈플러스 등이 벌어들이는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은 7000억원이 넘는다. 동종업계의 기업가치 배수인 10배를 적용하면 최소 7조원의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테스코가 한국 철수를 결심하기만 한다면 본사의 위기를 홈플러스 매각 하나로 단번에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1999년 1대1로 합작 투자해 설립했다. 그러다가 2011년 테스코가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100% 영국 본사에 소속됐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대형할인마트 139곳과 SSM(기업형 슈퍼마켓) 492곳, 제과·제빵 영업점 142곳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사업부문인 대형마트는 2007년 63곳에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이마트가 111곳에서 148곳으로 점포를 늘린 것보다 확장세가 가파르다.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글로벌 계열사 중 매출이 높은 편이다. 테스코의 지난해 매출 125조원 가운데 한국 홈플러스(매출 10조원) 비중은 8%로 영국 본사 다음이다.

홈플러스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데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테스코는 삼성그룹의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해 2011년 삼성물산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기 전까지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삼성테스코라는 사명을 유지했다.

지분을 인수한 뒤에도 테스코 대신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대형마트 브랜드 홈플러스를 사명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그룹이 자체 간판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실패한 전례를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2008년 이랜드가 운영하던 홈에버(현 홈플러스테스코)를 인수하면서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를 따라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홈플러스 영업이익률은 2009년 3.6%에서 2010년 5.08%, 2011년 5.8%로 늘었다. 최근 들어 국내 규제와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테스코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만한 현금창출원이 없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영업수익 외에 테스코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한 자금은 758억원을 넘는다. 최근 2년 동안 점포를 팔고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런 탄탄한 사업실적에도 불구하고 테스코 본사가 분식 문제로 궁지에 몰리면서 홈플러스는 매각 검토 대상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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