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된다더니…" CGV 제각각 경찰 할인에 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CGV 청담

#"경찰 공무원은 할인이 안됩니다." 2년차 경찰 A씨(30)는 최근 소개팅으로 만난 '썸녀'(좋은 관계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미묘한 관계의 상대)앞에서 얼굴이 화끈해지는 민망한 경험을 했다. 처음으로 함께 영화를 보러 간 CGV에서 경찰공무원 할인 혜택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당한 것. A씨는 "경찰 공무원은 할인이 된다고 말하며 영화 데이트를 간 것이었는데 할인 거절을 당하자 당황스러웠다"며 "이럴거면 다른 영화관을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복합영화상영관 CGV가 경찰 공무원에 대한 할인 혜택을 지점별로 다르게 제공해 경찰 공무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주요 복합영화상영관들은 경찰, 군인, 소방관 등 특정직 공무원에 대한 예우·존중 차원에서 영화표 할인 등 문화혜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공무원들은 공문 등을 통해 이를 안내받고 복지혜택을 활용하고 있다.

CJ CGV는 경찰, 군인, 소방관 등 공무원에 대한 할인정책을 두고 있다. 요일, 시간대 등에 상관없이 본인과 동반 3인에 한해 영화표를 각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경찰 공무원 할인을 배제해 운영하고 있다.

할인을 제공하는 줄 알고 CGV를 찾았다가 민망한 경험을 했다는 경찰 공무원 B씨는 "할인 혜택을 주지 않았다는게 문제가 아니라 미리 안내조차 없어 아무도 몰랐다는 게 문제"라며 "다른 경찰 동료들도 당연히 모든 CGV가 할인이 되는 걸로 알고 CGV를 찾았다 헛걸음을 한 경우가 많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GV 홍보팀 관계자는 "일반 지점과 가격 체계가 다른 여의도, 청담, 판교 세 개 지점에서 경찰 공무원에 대한 할인이 제공되지 않고, 당초 이같은 사항에 대해 이미 경찰측에 고지를 했다"며 "이들 세 개 지점은 경찰 공무원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