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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고수' 키울 대학교수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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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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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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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속 플랜트업계, '사람'이 없다(하)]해외파견 근로자 열악한 처우도 문제

# 지난해 한양대학교 플랜트 엔지니어링 과목엔 200명 가까운 수강생이 모였다. 수강 신청자가 15명 정도만 돼도 과목을 개설할 수 있을 만큼 저변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200명에 달하는 수강생은 어마어마한 숫자다. 하지만 이 과목을 신청한 학생의 상당수는 건설사 입사에 유리할 것이란 단순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 "플랜트를 전공해선 소위 '잘 나가는' 교수가 되기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교수로 성공하기 위해선 논문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지만 이미 알려진 기술을 융합하는 플랜트 공학으로는 눈에 띄는 논문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죠.(서울 모대학 플랜트전공 교수)

위 사례는 플랜트 전공강좌 개설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간의 상반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 플랜트 목표 수주액이 420억달러에 이르는 등 플랜트 시장의 외형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세계 플랜트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력 공급을 맡을 교수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 플랜트 전문 인력인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이 관심을 인력 풀(pool) 구성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선 제대로 플랜트공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진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재헌 한양대 교수는 "교수로 성공하기 위해선 논문 평가가 가장 중요하지만 알려진 기술을 융합하는 플랜트 공학으론 우수한 논문을 써내기 힘들다"며 "플랜트공학에 대학 교수들이 몰릴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플랜트 교육기관 대부분이 20년 이상 근무한 자사의 플랜트 전문가를 초빙해 교수진을 대체한다"며 "필요할 때마다 현직 전문가를 빼내어 활용하는 건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생이나 회사에게 모두 손해"라고 말했다.

플랜트 근로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근무 인력이 늘었지만 근무여건과 처우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근무 수당에 대한 누진세 부과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경력 15년차를 기준으로 해외플랜트 근로자들은 지급 급여의 74%만을 실질적으로 수령하고 있다. 현지 체재비에 해당되는 해외 수당이 급여로 인정돼 누진세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근무지 물가가 급등한 탓에 월 150만원의 면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근무에 따른 인센티브는 낮은 편이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근무에 따른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누가 중동까지 가서 힘든 해외 근무를 자청하겠냐"고 불평을 내뱉었다.

해외플랜트 시장은 매년 7.7%씩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성장하는 시장에 맞춰 인력을 미리 확보해놓지 않으면 4~5%에 달하는 해외시장 점유율도 보장할 수 없다.

GS건설 이상호 경제연구소장은 "이머징국가의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 때문에라도 산유국들은 시설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기업도 당장의 수주물량 확보에 급급해하기 보단 장기적 안목으로 인력 부족에 대비하는 것이 성장하는 플랜트 시장에 발맞추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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