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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아파트, 찬밥 넘어 쉰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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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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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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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에 전세수요 '0'… 부동산시장 골칫거리 전락


- 건설사는…3순위도 미달 '악성 미분양'
- 청약자는…마이너스 웃돈·전세수요 '0'


#지난 2007년 경기 용인에서 분양면적 135㎡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은 자영업자 박모씨는 요즘 속이 탄다. 아파트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웃돈(프리미엄)은 커녕 분양가에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서다.

박씨의 아파트는 청약 당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로 전락했다.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충당하는 것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중개업소에 문의했더니 "중대형아파트는 관리비가 많이 나와 매매 뿐 아니라 전세 수요 찾기도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A건설사는 요즘 채권단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A사가 경기 북부의 한 택지지구에서 추진중인 아파트 분양사업에 채권단이 제동을 걸고 나서서다.

이 사업장은 중대형아파트를 짓도록 정해진 공공택지여서 건설사 마음대로 주택 면적을 조정할 수 없다. A사는 매달 토지대금 이자만 지불하느니 어떻게든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채권단은 악성 미분양 단지로 전락할 것이 뻔한 사업장의 분양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대형아파트가 부동산시장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중소형아파트가 약진하는데 비해 단순히 인기가 덜한 것이 아니다. 중대형아파트를 분양받은 투자자도, 공급해야 하는 건설사도 무엇보다 팔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조건 중대형을 사야 돈된다"는 '중대형 불패신화'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이같은 상황은 청약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들이 1순위 청약마감 행진을 하는 반면 중대형 비율이 높은 단지들은 3순위에서도 미달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공급된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 LIG 용인구성 리가, 고양 삼송 호반 베르디움, 별내 하우스토리 등은 수도권 인기지역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분양아파트 통계에도 중대형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2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아파트는 총 11만6400여가구다. 이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6만8000여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용 60㎡ 이하 소형은 5400여가구, 60∼85㎡는 4만2000여가구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내세워 막바지 분양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미분양아파트 증감 현황만 봐도 중대형 시장 상황이 얼마나 냉각돼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실수요가 많은 전용 60∼85㎡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4만7000여가구에서 올 2월 4만2000여가구로 10.3%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6만9000여가구에서 6만8000여가구로 2.2%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대형 미분양은 준공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매물이 많다"며 "요즘 분양 관계자들 사이에서 중대형아파트는 찬밥도 아닌 쉰밥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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