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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리던 증시, '2차 유럽충격'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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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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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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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쇼크]전문가 시각 "장기악재..2차 글로벌 위기 안간다"

국제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헝가리 디폴트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리스크가 한 고비 지나간 것으로 인식하던 최근 증시 분위기에도 또다시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헝가리의 총리 대변인은 5일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어 '국가 디폴트'가 과장된 말이 아니다"라고 얘기함으로써 금융시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헝가리 정부는 2008년 글로벌 위기속에서 IMF, 세계은행, EU로부터 200억유로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헝가리 포린트화는 이날 유로화 대비 2% 하락한 289포린트에 머물러 1년내 최저수준에 달했고, 유로화도 또다시 급락했다.

한숨 돌리던 증시, '2차 유럽충격' 올까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증시를 억누를 장기악재 성격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남유럽 리스크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2차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이에 따라 증시에 미칠 파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이코노미스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괜찮겠지' 하는 심정으로 있다가 터져서 투자자들이 유럽발 2차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과 지금의 남유럽 국가는 영향력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달러화가 안정된 모습이어서 한 두 국가 정도는 흡수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봤다.

일부 남유럽, 동유럽 국가를 제외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70% 정도는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게 증시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재정위기에 처해있는 국가들이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전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아니라,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전염효과다.

지난해 GDP(국내 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그리스(-13.6%) 미국(-12.5%) 아일랜드(-11.4%) 스페인(-11.4%) 영국 (-10.9%) 일본(-10.3%) 포르투갈(-9.4%) 프랑스(-7.9%) 이탈리아(-5.3%) 한국(-4.1%) 독일(-3.3%) 순이다.
한국 역시 상위권에 포함돼 있듯이 전 세계적으로 재정적자 문제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재정적자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국채가격은 오히려 상승(수익률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부채의 정도가 아니라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 당시엔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금융기관이 대출을 줄이고,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급감하면서 신용경색이 나타났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돈을 풀고 경기를 부양하고 있고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2차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국내 증시 충격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세계 경기가 살아나야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재정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좋아져야 한다"며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위기가 불거질 수 있는 불안요인이 잠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코노미스트은 "아일랜드 등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일본형 복합 불황형 국가에 속한다"며 "부동산 거품은 꺼졌고 경제를 부양할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재정확장정책 수단을 폐기하고 재정긴축을 요구하는 지금의 상황은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자신들도 재정적자 문제를 떠안고 있는 강대국들이 언제까지 남유럽 국가들을 지원해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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