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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문제는 헝가리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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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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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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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디폴트 언급 정치적 수사… 공포가 공포 낳은 꼴"

주말 글로벌 증시가 헝가리 디폴트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락함에 따라 국내 증시는 또다시 '외풍'에 흔들릴 여지가 높아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세계 증시의 급락은 단지 헝가리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헝가리 문제는 정치적인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한 것은 그리스 리스크가 잠잠해진지 얼마 안된 이후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심정이었고, 일부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도 자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심리적인 영향일 뿐,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공포가 지나치게 과장됐을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헝가리의 디폴트 언급이 남유럽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위험을 추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소 과장된 반응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헝가리는 유럽 내에서도 재정적자 비중이나 국가부채 부담 등이 평균 이하로 적은 편이고 헝가리는 유로단일 통화체제 하에서 긴축 탈출방법이 없는 그리스와 달리 자국의 통화절하를 통해서 경상수지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심정처럼 헝가리 사태는 공포가 공포를 낳는 구조 속에서 생성된 산물이란 지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헝가리의 경상수지는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로 반전됐고, 올 1분기 성장률 역시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 국가가 속출한 유럽에서 비교적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현 보수정권의 재정 분식 발언은 과거 좌파정권과의 단절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정치적 수사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헝가리 문제로 인해 국가 회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그리스와 헝가리 모두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들이고 헝가리는 경제 규모가 그리스보다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헝가리 정부는 전 정권으로 야기된 재정적자 규모가 실제로는 더욱 심각하다는 발언으로 문제가 됐지만, 사실 헝가리는 유로존 국가도 아니고 이미 지난 2008년에 IMF 자금지원을 받은 나라여서 지난 정권과의 연결고리를 단절시키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 급락은 헝가리 탓이 아니라 미국의 고용지표가 더 큰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경기선행지수 하락반전 등 경기둔화 우려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부진해 실망을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김 이사는 "1~2%하락에 그친 유럽증시보다 미국증시의 하락률이 더 큰 것에서 볼 수 있듯 투자자들이 고용지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고용지표가 정부의 센서스 조사에 따른 임시직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에는 지난 4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가 부진해서 급락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비록 미국의 5월 신규고용이 기대치인 50만명을 밑돌았지만 지난달의 29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43만명을 기록했고, 반등했던 실업률도 9.7%로 전월보다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전반적으로 고용지표는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 개별 국가의 부도 리스크보다는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김학균 팀장은 "지난 주말 구미권 증시는 크게 떨어진 것은 단지 헝가리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 우려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국가의 부도 리스크보다는 채권국의 손실 발생 우려가 자산 가격에 더욱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채무 재조정에 대한 우려는 유럽의 문제 국가들 중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는 6~7월을 지나면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김 팀장은 전망했다. 채권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채권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는 빠르게 희석될 것이라고 김 팀장은 내다봤다.

이번에 터진 헝가리발 급락이 오히려 미국에 반사이익을 던져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세중 이사는 "최근의 유럽 위기가 미국 국채수익률을 안정시키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원지였던 미국 부동산 가격은 이미 고점 대비 30%를 하락해 과거 부동산 위기당시의 평균 하락률인 35%에 근접했고 모기지 금리는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은 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달러 강세를 통해서 국채 수요를 창출하는 어부지리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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