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기자수첩]강남몽·자이언트 그리고 하우스푸어

머니투데이
  • 장시복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8,439
  • 2010.08.17 08:0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기자수첩]강남몽·자이언트 그리고 하우스푸어
여름 휴가기간에 시원한 시내 한 대형서점에 들렀다. 최근 한국 문학이 위기라더니 황석영 작가의 '강남몽'(江南夢)이라는 소설은 베스트셀러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궁금해서 펼쳐본 책에는 제목 그대로 '강남 드림'을 향해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있었다.

밤에 집으로 돌아와 TV를 켜보니 '자이언트'라는 드라마가 방송 중이었다. '강남몽'과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로 '강남 형성사(史)'를 다룬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 역시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전 국민이 온통 글과 영상으로 강남 개발 스토리에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경제위기 시대에 이렇게 '강남'을 화두로 다룬 두 작품이 모두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탐욕에 눈이 먼 작품 속 인물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혀를 차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 한번쯤 '나는 왜 저 때 저 땅을 안사뒀을까'라고 후회하며 또한번의 베팅 찬스를 고대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건 '말죽거리 신화'로 대표되는 부동산 대박의 꿈은 남녀노소 대다수의 욕망을 자극하기에 늘 관심사였다.

그러나 소설과 TV드라마 속 세상과 달리 2010년 대한민국의 현실은 만만찮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고가 아파트를 사놓고 월급의 대부분을 이자 갚느라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하우스푸어'들이 즐비하다. 기대한 집값 급등은커녕 오히려 폭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88만원 세대'는 '강남몽'에 빠져 집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놔버린 기성세대를 욕하며 집사기를 거부한다. '제2의 강남' '강남 대체지'를 표방하던 수도권 곳곳의 개발지역은 지금 대거 미분양과 입주 지연으로 신음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사태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보금자리'여야 할 집이 오히려 고통과 갈등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그래도 정부가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을까 목을 빼고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만족할 만한 묘책이 나오긴 어려운 상황. 정부가 고심 끝에 결국 대책 발표를 연기한 것은 그만큼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방증이다.

결국 투자에 있어 성공과 마찬가지로 실패도 투자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우리의 현실을 한번 냉정히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이재용 회장 첫 인사…女·기술인재 발탁, 한종희·경계현 투톱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