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불발 '자이언트', 그래도 빛났다… 14관왕

'자이언트'에 출연한 이범수 박진희 정보석 주상욱 황정음 이덕화(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SBS제공

SBS '자이언트'가 비록 연기대상 대상은 '대물'의 고현정에게 내줬지만 무려 14관왕에 오르며 성공한 드라마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자이언트'는 31일 오후 9시50분부터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2010 SBS 연기대상(이하 연기대상)에서 무려 1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연기대상에서 '자이언트'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출연진들이 무려 13개의 상을 휩쓸며 명실공히 2010년을 빛내 최고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이날 박근형은 공로상, 이범수는 10대 스타상과 최우수연기상, 정보석은 10대 스타상과 우수연기상, 박진희는 10대 스타상과 우수연기상, 주상욱과 황정음은 각각 뉴스타상을 받은 후 베스트커플상을 함께 수상했다. 이외에도 이덕화가 조연상, 박상민이 프로듀서상, 극중 박상민의 아역을 연기했던 김수현이 뉴스타상을 받았다.

이처럼 '자이언트'가 연말 연기대상에서 맹활약 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전파를 타 시청률을 선점한 드라마 MBC '동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히, 끈기 있게 자신의 길을 걸었고 끝내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급기야 10부작이 늘어난 60부로 종영을 맞았을 당시 '자이언트'는 무려 40%에 육박하는 자체최고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뿐인가. 주연배우뿐 아니라 전 출연진들이 고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중견 연기자들이 다시금 설 자리를 마련해 준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이에 이날 이덕화는 조연상 수상 직후 "오늘 상은 정말 의미가 깊다"며 "아마도 저처럼 나이 들어가는 중견 연기자들에게 앞으로 기회를 많이 주시겠다는 뜻으로 알겠다. 새해에는 저처럼 나이 들어가는 배우들에게 애정을 가져주세요"라고 특유의 화법으로 소감을 밝혀 큰 호응을 이끌었다.

시청률이면 시청률, 연기면 연기, 의미면 의미 등 다방면에서 '자이언트'가 드라마 계에 기여한 바가 큼이 입증된 셈이다.

비록 연기대상 대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자이언트'의 남자 주인공 이범수가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을 빛낸 최고의 작품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