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김성민 "성실한 삶 살겠다" 선처호소(종합)

ⓒ양동욱 인턴기자

필로폰 투약혐의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38)이 2차 공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김성민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513호에서 진행된 2차 공판(형사합의29부 재판장 배준현 부장판사)에 푸른색 수의 차림으로 모습으로 참석했다. 첫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어두운 낯빛이었다.


이날 법원에는 김성민에 이어 전창걸로 확대되고 있는 연예계 마약사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많은 취재진이 모여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검찰은 최근 2명의 남자 연예인이 추가로 연루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판은 시작 30분 만인 오전 10시 30분에 종료됐으며, 김성민에 대한 지난 공판 진술에 대한 추가 심문이 진행됐다. 김성민측은 필로폰 밀수입 및 투약과 대마 흡연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 심문에서 김성민은 "공인으로서 죄를 지었다는 생각과 너무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는 것에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저를 격려하는 가족과 지인, 친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분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앞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며 성실한 삶을 살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지난 2007년 주식투자 실패와 사기로 인해 경제적인 압박을 겪은 가운데,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치료를 받는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라며 "특히 조울증으로 주변에서 정신과 상담을 권유받을 정도였으나 연예 활동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시기를 놓치고 결국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라고 진술했다.

김성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와 함께 "그러나 2차례 밀수입 이후 스스로 마약을 끊겠다고 다짐하고 2010년 2월 이후에는 모든 마약을 버리고 주변의 권유도 단호하게 거절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성민 본인도 "제게 용기와 격려를 주신 가족과 지인, 친구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앞으로 사회적으로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며 성실한 삶을 살겠다"며 "재활기관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자활의지를 밝혔다.

변호인측은 이날 "김성민이 장기간 투옥될 경우 가족의 경제적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투병중인 부모님의 건강 상태에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며 "선처를 받게 된다면 김성민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주변의 진인들도 그를 선도해 이후 마약에 다시 손을 대지 않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라고 호소했다.

변호인측은 이와 함께 김성민의 직장 동료 및 선후배와 팬들의 탄원서를 참고 자료로 제출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 2007년 사업실패에 이어 2010년 오랜 연인과의 결별이 마약 투약의 사유가 된 사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성민은 "당시 자포자기의 심정이 있었다. 정신적으로 나약한 상태였다"라고 진술했다.

공판 종료 전 검찰은 "피고인이 공인으로서 여러 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여한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사회적인 처벌을 이미 받았다는 점을 참작해 징역 4년과 추징금 90만 4500원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김성민은 "제가 한 행동이 얼마나 큰 죄이고 잘못인지 깊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저를 격려하는 가족과 지인,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앞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성실한 삶을 살겠다. 혹시 인생을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귀감이 되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김성민은 지난해 12월3일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필로폰 상습 투여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 구속됐으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가 추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 중에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김성민의 선처를 요구하며 제출한 탄원서를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성민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2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