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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용선'이 뭐지? "개념정리가 재판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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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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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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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레터]ELW 피소 12개 증권사, 입장 '제각각'.."개념정리가 곧 재판의 전부"

"애초부터 전용선이라는 서비스를 한 적이 없습니다"(H 증권)
"전용선이라는게 딱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앴습니다"(S증권)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은 증권사에 지금도 '전용선'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묻자 돌아온 답변입니다. 검찰은 12개 증권사들이 모두 전용선을 제공했다며 CEO들을 기소했습니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전용선을 제공은 했지만 불법이 아니다'라는 논리로 검찰에 함께 맞설 것이라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답변입니다.

일부 증권사들이 전용선을 제공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전용선을 제공했다고 시인한 증권사들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H사와 W사가 전용선으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를 끌어모은 대표적인 곳인데 전용선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이처럼 전용선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조차 말이 엇갈리는 것은 '전용선'이라는 개념이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이 스캘퍼에게 '전용선'으로 특혜를 줬다고 검찰이 지적한 건 크게 다섯 가지 유형입니다.

△스캘퍼의 알고리즘 매매 프로그램이 탑재된 컴퓨터를 증권사 내부 전산망에 직접 연결하거나
△방화벽이나 라우터 같은 보안장치를 거치지 않도록 하고
△주문이 최초로 접수되는 BEP(Back End Processor) 서버, 상품처리서버, 증권사와 거래소를 연결하는 FEP(Front End Processor) 서버를 별도로 설치하며
△주문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 중 일부만 체크토록(가원장) 허용했고
△스캘퍼에게 증권사 내 트레이딩룸을 제공해 FEP 서버를 연결토록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이 모두 상대적으로 주문 처리 속도를 빠르게 만든 방법이겠지만, 자칫 최고경영자(CEO)가 옷 벗을 위기에 놓인 증권사들에게는 엄연히 다른,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D·H사는 "문제가 되는 전용선은 거래 주문 처리가 끝나고 증권사 FEP서버에서 거래소까지 가는 주문 회선 중 일부를 스캘퍼에게만 따로 빼 준 걸 말한다. 이는 엄연히 불법이어서 우리는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다만 알고리즘 매매 프로그램을 탑재토록 했고(D사), 가원장을 사용하고 트레이딩룸을 제공했으며(H사), 일반 주식서버와 분리해 파생상품 전용 서버, 혹은 ELW VIP 서버를 따로 마련해 줬다(W·H사)는게 증권사들의 항변입니다.

물론 이 모든 방법은 이전부터 있었고 스캘퍼만이 아닌 다른 투자자에게도 허용됐다는 점에 있어서는 증권사들의 입장이 일치합니다.

이런 복잡한 '특혜'를 이용하면 주문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일반 투자자들이 얼마나 알고 이용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지극히 전문적이고 복잡한 '전용선'을 두고 검찰과 증권사들의 법리 논쟁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전용선에 대한 개념 정리가 재판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재판의 승자는 누구일지,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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