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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투자 근간 흔들...증시, 돈 갈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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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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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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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7일-국내 증시]"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베어랠리 끝"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전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주가는 폭락했고 채권 가격은 급등했다.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엔, 스위스프랑, 금 가격은 연일 치솟았다.

국내 증시는 외부 변수에 유난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코스피지수의 장중 낙폭이 사상 최대인 180포인트까지 확대되는 등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 패닉이 진정되긴 했으나 강한 반등은 나타나지 않아 일주일새 코스피지수는 1900대에서 1700대로 내려 앉았다.

이같은 급락세는 지난 2009년 부터 시작된 강세장의 끝을 알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0월 1000선이 붕괴됐으나 이를 바닥으로 2009년 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09년 말 1700선을 넘어섰고 지난해 5월 유럽 재정위기에 일시적인 흔들림을 보이기도 했으나 빠르게 회복, 2010년 말 2000선을 돌파했다. 올들어서도 코스피지수는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5월 2200선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대표적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2009년 32조3864억원, 2010년 21조 573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2008년 말 28.74%에서 지난해 말에는 33%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믿음은 어지간해서는 흔들릴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충격이 닥치자마자 외국인들은 '썰물'이 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험자산 기피가 심화되면서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대거 처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9일 하루에만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한 주간 3조원이 넘는 주식을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사상초유 사건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투자 지형이 흔들렸으며 국내 증시도 예외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세계적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공조가 나오기 전까지 증시도 혼돈의 시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달러-美국채 중심 질서 깨져

그동안 세계 경제의 질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짜여져왔다. 달러는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이고 미국 국채는 무위험(리스크 프리) 자산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무위험 자산이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원기 PCA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금융 질서가 흔들리면서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 4가지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금도 당분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재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것 외에 마땅한 투자전략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금, 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고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 이같은 흐름이 마냥 계속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지역별로도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고 이에 대한 공백을 메우고 상쇄시켜줬던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가는 현 상황에서 너무 위험도가 높아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돈이 몰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세장 끝났다..당분간 박스권 "기다려라"

특히 이번 국내 증시의 패닉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려우며 2009년 초부터 2년여간 지속된 강세장이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이 주가 폭락을 부르긴 했지만 이미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재부각되고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는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았다는 것. 이같은 상황에서 빠른 주가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만큼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수급적으로도 글로벌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회피로 당분간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외국인들은 2009년과 2010년 2년간 국내 증시에서 50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지금까지 5조5599억원을 순매도해 대기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은 "추가 하락의 폭은 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며 "당분간은 2100선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베테랑들은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성이 클 때는 쉬어가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당분간 현금비중을 늘리고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하락에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반영된 만큼 흐름이 당분가 바뀌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지금 시점은 팔기는 늦었고 그렇다고 사기도 다소 위험하다"며 "현금 비중을 늘리고 어떠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나올지 지켜보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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