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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공조, 손절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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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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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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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7일]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자, 미국, 일본, 호주, 대만, 한국 등 각국은 주식 값 하락을 키운 주범으로 헤지펀드를 지목하고, 이들의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이 10일 공매도를 3개월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자마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이 공매도 금지에 가세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공매도의 폐해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번 증시 하락을 키운 배경에는 헤지펀드의 공매도뿐만 아니라 `손절매`성 매물 폭탄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손절매가 펀드의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규제할 성질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으로 손절매 매물 폭탄은 공매도와 함께 주식시장의 골칫거리로 계속 남을 전망이다.

◆ 각국 정부 공매도 금지..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공조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 주식을 갚는 투자 기법이다. 헤지펀드는 통상 `롱(매수) 포지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공매도를 이용하지만, 헤지 수단과 관계없이 투기적 목적으로도 활용한다. 증시 급락 때면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이유이다.

유럽증권시장국(ESMA)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이 12일부터 15일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ESMA는 "공매도 금지가 근거 없는 루머로부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루머를 퍼뜨려 시세차익을 얻는 행위가 근절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프랑스는 미국에 이어 트리플A(AAA) 국가 신용등급을 잃을 것이란 루머로 혼이 났다.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떼 제네랄의 대주주인 그루파마(Groupama)가 자금난에 처했고, SG의 지급여력에 문제가 있다는 루머까지 퍼져 프랑스 증시는 크게 요동쳤다. 지난 8일엔 그리스가 공매도를 금지했고, 한국은 10일부터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리치랜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알렉스 오 매니징 디렉터는 요즘엔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도 `롱(매수) 포지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매도를 늘린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롱 포지션`에 치우쳐 있어, 주가 하락 때는 더 많은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마이클 맥켄지 시드니대학 교수는 공매도 금지를 반대한다. 헤지펀드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기도 하지만, 공매도를 금지하면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 오히려 변동성을 더 확대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각국은 루머에 편승한 투기적 공매도를 더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공매도 금지에 나섰다.

◆ 공매도는 막아도, 헤지펀드 손절매는 막을 길 없다

로저스 인베스트먼트의 에드 로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전화를 걸어와, 자기 펀드의 포트폴리오 19개 종목 중 11개나 손절매 하한선 9%를 밑돌았다고 하기에 보유종목 50%를 즉각 매도하라고 조언한 사연을 WSJ에서 밝혔다.

당초 이 일본 매니저는 주가 반등을 기다리며 주식 팔기를 꺼리는 입장이었지만, 로저스의 조언을 받아들여, 9% 이상 떨어진 종목을 모두 팔아버렸다는 설명이다. 로저스는 2~3년만 해도 펀드 매니저들이 이러한 전화를 걸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헤지펀드들이 주식시장에서 너무 많이 난타를 당하다 보니 리스크 관리에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식 값이 폭락하면 많은 헤지펀드가 손절매성 매물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특히 손절매성 매물이 헤지펀드의 공매도 물량과 맞물리면, 파괴력은 엄청나다. WSJ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 아시아 시장에서 헤지펀드 손절매가 많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WSJ은 아시아의 경우 이 지역의 경제 성장이 주가를 부양하리란 기대감이 크다 보니, 많은 투자자가 적절한 헤지도 없이 `롱 포지션`을 취했고, 그 결과 2008년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를 계기로 헤지펀드들이 신속한 손절매가 가능하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손절매 강화 노력이 이번 주가 폭락 과정에서 더 강력한 `손절매 폭탄`을 불러들였다는 분석이다. 잔커 파트너스의 존 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과 같은 때, 펀드 매니저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이익을 내기 보다는 투자금을 지키기 위해 리스크 줄이기(매도)에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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