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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토로라 전격인수...'애플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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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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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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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대응 전략일 수도..삼성-LG 등 국내 업체들 독자생존의 길 모색해야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15일(현지시간) 전격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모바일 업계가 일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삼성전자 (55,200원 ▲2,100 +3.95%)LG전자 (80,700원 ▲2,100 +2.67%), 팬택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참여해온 국내 모바일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플에 맞서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혈맹과 같던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로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하루 아침에 경쟁사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들여왔던 안드로이드 진영의 미래 자체도 불투명해진 셈이어서 이번 인수의 진의 파악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날 구글은 모토로라 모바일 부문을 총 인수대금 125억 달러(13조 5125억원), 주당 이날 종가의 60%를 더 얹은 40달러(4만 324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 M&A중 최대 규모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경쟁사인 애플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의 경우 소프트웨어인 iOS(운영체제)와 앱스토어 외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를 함께 생산함으로써 시너지를 일으켜왔다.

반면, 플랫폼 제조사인 구글은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하드웨어에 맞추려다보니 안드로이드 OS의 파편화 현상이 벌어졌고 이는 애플에 비해 OS와 서비스 발전이 저하되는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때문에 구글은 모토로라를 통해 자사의 최신 안드로이드 OS와 모바일 서비스를 물샐틈없이 결합해 애플 아이폰 등과의 직접 경쟁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이 같은 관측이 사실이라면 삼성전자나 LG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파트너사들로서는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OS 사용을 모토로라로 제한하거나 특혜를 주는 상황마저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상 애플발 스마트폰 혁명 이후 구글과 연합전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 구글은 일단 모토로라 인수 뒤에도 안드로이드 OS의 공개는 예전과 다름없이 지속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모토로라는 개별 사업부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래리페이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그동안 안드로이드에 대한 모토로라의 기여가 양사에 자연스러운 접점 만들어 냈다”며 “양사는 전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놀라운 사용자경험을 충만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는 물론 파트너사와 개발자에게도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제조사들도 급작스런 인수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배경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휴대폰 업계는 모토로라가 지난해 버라이즌의 '드로이드'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던 데다 최근 적자누적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되어왔다는 점에서 어느 회사로든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봤지만 구글이 직접 나설 것이라곤 예상 못했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구글이 애플이나 MS, 오라클 등의 특허공세를 막기 위한 포석으로 모바일 특허를 대거 보유한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디넷과 더넥스트웹 등 외신들은 이번 인수로 구글이 1만 7000개 이상의 특허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리 페이지 구글 CEO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토로라 인수는 MS나 애플 등 다른 회사들의 반 경쟁력 위협으로부터 안드로이드를 보호하기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애플과 MS 컨소시엄이 최근 노벨(882개)에 이어 노텔(6000여개)의 특허를 인수하면서 구글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위기감이 고조됐었다.

모토로라 산제이 자 CEO는 지난주 "모토로라는 방대한 IP(지재권) 포트폴리오를 보유중이며 장기적으로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와 비교할 때 상당한 입지상의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는 다분히 이번 인수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던 셈이다.

국내 휴대폰 업계 고위임원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확산해 광고수입을 극대화하려는 구글이 직접 휴대전화 사업을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모토로라가 수십년간 휴대전화 사업을 해왔던 만큼 그 특허를 확보하는 게 인수의 목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수가 구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의 공세 속에 MS 역시 노키아와 손잡고 칼날을 갈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마저 모토로라를 품에 안게 됨으로서 모바일 업계의 '피아구분'이 갈수록 모호해지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서둘러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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