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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26일 개막… 버냉키 연설, 다시 증시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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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강호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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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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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약세장이냐, 극적인 반전이냐. 글로벌 증시가 갈림길에 섰다. 한국 증시와 독일·프랑스 증시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해 이미 약세장에 들어섰다. 일본 증시는 20% 떨어져 약세장 문앞이다. 미국과 영국 증시까지 2~3% 더 떨어지면 전세계적으로 약세장이 만연하게 된다.

운명은 이번 주에 결판난다. 지난해처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한 마디에 글로벌 증시의 진로가 결정된다. 이번주 전세계 이목은 버냉키 의장의 26일 잭슨홀(Jackson Hole) 컨퍼런스에 집중될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바로 이 연설에서 2차 양적완화, QE2를 시사하며 글로벌 증시를 약세장에서 구원했다.

◇버냉키, 또 다시 증시 구세주로?〓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침체와 유럽발 은행위기 재발이라는 이중(더블)의 공포에 갇힌 채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급격히 침체로 전망을 전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등 월가 주요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미국은 올해 전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살아나는 듯했던 글로벌 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버냉키 의장의 3차 양적완화, QE3 한 마디면 시장의 구세주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기대는 여전하다. 지난해 5월 그리스의 부채위기와 더블딥 우려 속에 급락하던 글로벌 증시가 버냉키 의장의 QE2로 회생했다는 '데자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바램과 달리 현실적으로는 추가 양적완화가 추진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버냉키 의장이 주가 하락이나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걱정한다면 모를까 눈앞의 경제지표로는 추가 양적완화의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일단 물가 수준이 높다.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 2.0%를 넘어서 사실상 FRB의 경계 수위에 들어왔다. 고용 상황도 지난해 이맘 때보다는 낫다. 게다가 2단계 양적완화가 끝난지 불과 두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FRB가 다시 한번 더 돈을 쏘겠다고 나서기엔 경박해 보이는 시점이다.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의 양적완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마이클 핸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실행 가능한 정책 수단을 열거하겠지만 통화정책 기조에 중대한 변화를 가할 수 있는 형편은 못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버냉키 의장이 지난번 FOMC 성명서의 내용을 반복해서 시장을 실망시킬 위험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서 기대되는 가장 현실적인 경기부양책은 장기국채 매입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FRB가 단기국채를 팔거나 덜 사는 대신 만기가 긴 국채를 더 매입하겠다고 암시하는 것이다. 그나마 금리가 높은 장기금리를 낮춰 경기 활성화를 북돋우자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공포에 질린 시장에 이 정도 대책이 위안이 될지는 의문이다. 버냉키 의장이 QE3를 시사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증시의 추가 하락 빌미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QE3를 암시한다고 해도 단기적인 증시 부양책이 될 뿐 지난해와 같이 효과가 오래가는 특효약이 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QE3 이후에도 경제와 시장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기대할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의 여전한 희망 유로채권〓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유럽의 부채위기도 글로벌 경제의 무거운 짐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어떤 해법을 내놓아도 시장이 신뢰를 보이지 않자 유로공동채권(이하 유로채권) 발행을 공식 제안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19일(현지시간) 유로채권 공동 발행을 위한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이 보고서에유로채권 발행을 위한 입법 제안도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는 다시 한번 유로채권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변국들의 무임승차 문제와 도덕적 해이 가능성, 독일과 프랑스 등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탄탄한 회원국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등이 반대 이유다. 유로채권은 유로존이 통화에 이어 재정적으로도 통합된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유로존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반대로 유로채권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논의되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하지만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그리스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신용경색의 기미마저 나타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유로채권만이 해법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유로채권에 버금가는 유럽의 부채위기 해법이 제시되지 않는 한 유로존 주변국의 부채 문제가 은행 시스템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의 23일 회담이 주목된다. 양국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유로채권 발행을 제외한 유로존 경제위원회 설립과 금융거래세 도입 등의 위기 해법과 관련해 구체적인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 실효성 있고 세부적인 방안이 나오느냐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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