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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두 회장님, 링 위에서 불편한 동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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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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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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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롯데하이마트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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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12,950원 ▼50 -0.38%)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선종구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끝내기로 했다. 합의는 이날 하이마트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하이마트를 각자대표체제로 운영키로 했으며, 사업 부문별 책임경영제도 도입키로 했다.

분쟁은 일단 해소됐으나 양측이 불편한 동거에 들어간 만큼, 불씨는 아직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총회 표 대결 앞두고 극적타결

이번 분쟁은 하이마트 경영 주도권을 누가 가지느냐를 놓고 시작됐다. 선 회장은 본인이 단독대표에 오르기를 원했고, 유진그룹은 유경선 회장이 주도권을 쥐는 가운데 선 회장이 이를 보좌하는 공동대표 체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사태의 본질은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 '헤게모니 싸움'이었다는 얘기다. 분쟁과정에서 선 회장의 해임까지 거론되는 등 갈등이 커졌고, 여기에 직원들까지 가세하며 실타래가 더욱 꼬였다.

선 회장측은 동맹휴업을 예고한데 이어 집단사표 제출, 지분매각 가능성 등 압박에 나섰고, 이에 유진그룹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가 발생할 경우 법적조치에 나서겠다며 강경책을 동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중재에 나섰으나 전날까지 별 소득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주주총회와 이사회 '표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양측은 이날 새벽까지 줄다리기를 한 끝에, 주요주주들의 설득으로 '유경선-선종구' 각자대표체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극적타협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대응 일관했던 양측, 합의한 배경은

합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 분쟁이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표결로 갈 경우 선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몰아내고 유 회장 단독경영 체제를 만들 수 있었으나, 이 경우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반발과 동맹휴업 현실화 등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

하이마트는 유진그룹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모기업에 돌아올 부메랑을 걱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유통업체의 경우 대리점과 주요 거래처 관리 등에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해 임직원들이 대거 유출될 경우 회사 경쟁력에 타격을 입는다. 유진그룹은 유통업을 운영했던 경험이 없어 직원 유출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자 기관 투자자들이 즉각 중재에 나선 것도 이같은 사정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주가하락이 불보듯 뻔한데, 팔장끼고 구경만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이날 주총에 앞서 기자와 만나 "기업인은 기업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도 상처투성이인 승리를 원치 않았다는 얘기다.

◇선 회장, 승산없는 싸움에 고민

선 회장이 유진그룹과 타협을 결정한 것은 '승산'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표대결로 갈 경우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에 이길 수 없다. 대표이사 자리는 물론 이사직까지 내놓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또, 유진그룹과 법적공방이 시작되면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이 7년간 경영권을 약속했다지만, 이는 현행법과 배치돼 보장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식회사의 경영권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는 게 상법의 기본이다.

동맹휴업이나 집단사직 등 압박수단을 행사할 경우, 손해배상소송 등 역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마지막 보루로 생각했던 보유지분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대목도 주목된다.

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마트 지분율은 18%가량으로 시가로는 3500억원 전후다. 규모상 장내매각은 불가능하고, 기관투자자 등에게 블록딜로 넘겨야 한다.

선 회장은 이번 분쟁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본인이 경영에서 배제되면 하이마트 기업가치 훼손으로 연결될 거라고 주장해왔다. 이는 반대로 선 회장이 떠나기 위한 하이마트 지분매각에 기관들이 참여할 필요 없다는 얘기다.

◇두 회장님의 '불편한 동거'

양측이 어쩔 수 없이 악수했다는 점에서, 이번 분쟁종결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그간 유지했던 '공동대표' 체제에서 유 회장과 선 회장이 각자대표로 영역을 나누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공동 대표이사는 회사의 업무를 두 명의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각자 대표는 각각의 대표이사가 회사의 업무를 나누고, 맡은 업무에 대해서만 전결권을 갖는다.

유진그룹과 하이마트는 두 각자대표가 맡을 사업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한 '선합의 후논의'만 이뤄졌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이 최악의 국면을 피해 마무리된 것은 환영할만한 소식"이라면서도 "양측이 불편한 동거에 들어간 만큼, 아직 분쟁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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