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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弗 난 달러?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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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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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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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안갯속 증시, 투자해법/ 달러투자는 어떻게

서울 강남에 사는 A씨(52)는 최근 미국 달러 매도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설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단기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A씨가 달러를 사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4월. 매달 1만달러씩 구입해 지금까지 모든 금액만 10만달러가 훌쩍 넘는다. 그가 처음 미국 달러를 구입할 때 원/달러 환율은 1060~1090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같은 해 8월4일 1048.80원으로 최저점에 내려앉았다가 9월부터 지금까지 1100원대 초중반을 꾸준히 유지했다.
 
A씨가 애초에 목표로 삼았던 환율은 1200원대 후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본격화된 2009년 7월13일(1315.00원)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유럽 리스크 이슈가 미국 달러 가치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물론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유럽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달러를 매수하면서 달러가치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구나 글로벌 안전자산인 금값도 달러강세에 밀려 하락하는 모습이다.
 
미국발 펀더멘탈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1월 2.2~2.7%에서 2.4~2.7%로 상향 조정됐고 실업률 전망치도 8.2~8.5%에서 7.8~8.0%로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이 된 은행들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듀간 미 통화감독청 감독관은 주택매매가 살아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미국 은행들의 1분기 실적도 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A씨를 고민하게 만든 것은 달러 강세현상이 단기성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현재 달러가치는 유럽투자자들이 강하게 매수하면서 끌어올리고 있다. 따라서 유럽투자자들의 단기 이벤트에 맞춰 적절한 매도 시기를 노린다면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A씨는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 강세는 단기이슈 그칠 듯

이처럼 유럽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에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새로운 투자처로 인식해 너도나도 뛰어드는 과거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투자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게 되면 그동안 자금을 빌려준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도 같이 대공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신흥국은 물론 유럽시장도 자금난으로 대공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여러 시나리오가 예상되지만 (그리스 탈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론 실제로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한다면 달러 강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그리스를 지켜줄 버팀목이 없어져 순식간에 그리스 채권가격이 급락하고 유럽 투자자들도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또한 유럽 투자자들이 그리스 채권을 통해 손해 본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가에 투자한 주식과 채권을 대거 회수하는 뱅크런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주식이 급락하고 환율이 껑충 뛰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럽 등 해외 투자자들이 신흥국가에서 주식을 매도해 이를 안전자산인 달러로 전환하면서 일시적인 달러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는 유럽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며 "올 상반기까지는 환율 강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시 안정세를 찾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앞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려면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같은 대형 이슈가 터져야 하는데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유로가치가 다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어 달러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매수 내달까지 지켜봐야
 
그렇다고 서둘러 달러를 매도하면 안 된다. 오는 6월 그리스와 프랑스 총선, 유럽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 시한, 포르투갈 채권만기 등 대형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달러 강세가 단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이벤트가 펼쳐지는 6월까지는 우선 여유를 갖고 지켜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이 5월21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를 보면 "지난 4월 말 이후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의 상승률이 달러 정상률과 유사한 3.6% 수준까지 올라갔다"면서 "최악의 경우 1225원대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특히 증권이나 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역외펀드와 DLS(파생결합증권) 가입을 생각한다면 시기를 6월 이후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 단기차익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당장 달러를 매도해 6월 중순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다만 달러와 원화를 교환할 때 은행마다 달러당 4~20원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사전에 수수료에 대한 차익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유창윤 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클럽 부장은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은 국제시장에서 크게 나쁘지 않아 굳이 달러에 비해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않을 것"이라며 "환율투자만 놓고 볼때 지금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앞으로 원화가치가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송희 국민은행 인천송도 PB센터 팀장은 "환율 투자는 저점이라고 생각할 때 달러를 사들여 적금에 가입했다가 환율이 오르면 다시 환전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라며 "지금은 (달러가치가) 저점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시기를 조금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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