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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통장'을 아시나요? 부산 분양대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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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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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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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활황 부산·영남 가보니<4>]쌓이는 미분양·시세도 하락

'점프통장'을 아시나요? 부산 분양대박의 비밀
 지난 10월25일 총 5239가구로 부산시내 단일 단지 중 최대 규모인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분양사무소. 미분양된 전용 145㎡와 172㎡ 일부 가구에 파격적인 '리스크 프리' 마케팅을 실시하며 막바지 분양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리스크 프리' 마케팅이란 분양가의 40%만 입주자가 부담하고 잔금 60%에 대한 대출이자를 건설업체가 전액 부담하는 것이다. 3년간 살다가 이주 희망가구에 한해 전액 환불처리도 가능하고 취득세도 건설사가 대납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었다.

 주변 84㎡ 시세가 3억원 초반대에 거래되니 2억원 정도의 본인 부담금만 있으면 2배가 넘는 큰 평수의 새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아파트 전경.ⓒ송학주 기자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아파트 전경.ⓒ송학주 기자
 분양사무소에서 만난 롯데건설 분양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부산을 텃밭으로 한 롯데건설의 자존심이 걸린 야심작인 만큼 빠른 시일 내 미분양을 처리하고 '100% 분양 성공'이란 성과를 내야 한다"며 "분양가 할인은 기존 입주자의 불만이 있어 이같은 혜택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급 아파트에서 큰 위험부담 없이 3년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2~3년간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던 부산에선 공급이 집중됐었다. 이 때문에 미분양이란 후유증도 남아 있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80층 규모의 초고층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도 2년 거주한 뒤 매매를 결정할 수 있는 특별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계약금 10%만 내고 살다가 2년 뒤 거주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공급업체가 해당 주택을 그대로 매입하고 고객이 낸 취득세까지 돌려준다.

↑ 부산 평균 아파트값 1㎡당 시세 추이.ⓒ부동산114 제공
↑ 부산 평균 아파트값 1㎡당 시세 추이.ⓒ부동산114 제공
 ◇'점프통장'으로 높아진 분양가 '후유증'
 미분양이 쌓이면서 부산에선 "분양시장의 열기가 끝물에 다다른 게 아니냐"란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온다. 실제로 부산 전 지역 아파트값이 올 초부터 서서히 빠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 부산 아파트의 ㎡당 평균 시세는 533만원에서 10월 말 현재 507만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외지에서 넘어온 기획부동산 등이 호가를 띄워놓고 웃돈을 붙여 현지인에게 팔아넘긴 여파가 최근에서야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이같은 투기세력들은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을 사서 당첨된 후 웃돈을 붙여 분양권을 되파는 이른바 '점프통장'을 사용했다.

 부산 연산동 Y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기획부동산들이 가점 높은 A급 청약통장을 서울에서 무더기로 사와 분양권을 확보한 후 4000만원 안팎의 웃돈을 붙여 팔고 떠났다"며 "결국 프리미엄을 주고 비싸게 매입한 현지인들이 최근 가격 하락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2년된 '연산자이' 84㎡의 경우 올 초만 해도 분양가보다 1억원 정도 오른 4억원에 거래됐다가 최근엔 7000만원 빠진 3억3000만원선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부산의 경우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상승한 후 최근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 전경. 벽면에 대연혁신도시에 분양중인 힐스테이트푸르지오 분양 광고 현수막이 걸려있다.ⓒ송학주 기자
↑부산도시공사 전경. 벽면에 대연혁신도시에 분양중인 힐스테이트푸르지오 분양 광고 현수막이 걸려있다.ⓒ송학주 기자
 ◇'로또'라던 대연혁신도시도 미분양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산 대연동 일대는 혁신도시 개발호재로 '아파트 로또시장'으로 불렸다. 부산 번화가 중 한 곳인 경성대와 맞닿아 있고 경성대·부경대역을 걸어서 3분이면 이용할 수 있어 매매는 물론 전·월세의 거래수요도 풍부해서다.

 하지만 부산도시공사가 지난 8월 분양한 일반분양분 1060가구의 계약률이 41.6%에 그치는 등 대거 미분양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대연혁신도시 미분양 상황을 부산 분양시장의 침체기를 예고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대연동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대연혁신도시 분양가가 시세에 비해 3.3㎡당 200만원이나 싸다"며 "입지조건이 양호하고 분양가도 저렴한 이 지역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는 것은 부산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른 해석도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조기 분양 성공을 자신했던 부산도시공사가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는 등 '초짜'의 미숙함도 미분양사태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 부산 대연동 대연혁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송학주 기자
↑ 부산 대연동 대연혁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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