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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조 용산역세권, 18일 生死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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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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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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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경영전략委서 ABCP 발행여부 판가름…자금조달 실패 우려 증폭

ⓒ그래픽=최헌정
ⓒ그래픽=최헌정
 총 사업비 31조원 규모인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운명이 이달 18일 분수령을 맞는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부도를 막기 위한 긴급자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3000억원 발행 여부가 이날 개발사업 최대주주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경영전략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현재로선 자금 조달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자초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오는 18일 열리는 경영전략위원회에서 ABCP 발행의 전제 조건인 '반환확약서' 제출 여부를 논의한다.

 ABCP 발행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토지주인 코레일로부터 사업 시행사 '드림허브'가 돌려받을 토지대금과 기간이자 3073억원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선 땅주인인 코레일이 토지대금과 이자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인 반환확약서를 써줘야 한다.

 하지만 코레일이 ABCP 발행에 부정적이어서 반환확약서를 써줄 확률은 낮다. 실제 지난 7일 열린 용산개발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이사회에서 ABCP 발행 안건에 코레일측 이사 3명 중 2명은 기권하고 1명은 반대표를 던졌을 만큼 안건 통과 여부와 무관하게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드림허브가 요청한 반환확약서는 당장 1~2개월내 도래할 부도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소요될 자금조달 계획을 담은 자료를 드림허브로부터 받아 이를 토대로 코레일 주요 경영진이 ABCP 발행에 협조할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ABCP 발행이 무산되면 용산역세권개발은 당장 다음달 돌아올 ABS(자산유동화증권)와 ABCP 이자 300억원을 갚지 못해 부도를 맞는다. 파산을 막을 다른 카드는 CB(전환사채) 발행이다. 용산역세권개발 이사회는 ABCP와 함께 CB 발행 안건도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순탄치 못하다. 이번 CB는 발행금액뿐 아니라 출자회사별 투자금액도 정해 놓지 않았다. 각자 여건에 맞춰 투자하자는 취지다.

 드림허브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코레일의 경우 민간출자회사들이 각자 지분율만큼 CB를 인수한다는 전제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민간출자회사들이 CB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데 있다.

 우선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들은 당초 설정된 금액에서 추가로 자금을 넣을 수 없는 폐쇄형 펀드다. 따라서 CB인수가 불가능함에도 이 지분만 22.6%다.

 여기에 SH공사(4.9%, 이하 지분율)는 서울시의 부채 감소 정책에 따라 추가 출자를 하지 못하고 우리은행(2%)도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로 내부 규정상 추가 출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호건설(2%) 남광토건(0.4%)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어서 자금을 대기 어렵다. 지분 32%를 가진 투자자들은 CB를 인수하지 못하는 셈이다.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15.1%)과 삼성물산(6.4%) 정도가 CB를 인수할 여력이 있지만 이 두 회사가 나머지 민간출자회사들의 몫까지 떠안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드림허브가 지난달 말 출자회사들에게 CB 참여 요청서를 공문으로 보냈으나 아직까지 투자 의사를 밝힌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 조건에 출자사별 인수금액 등의 조건을 달지 않은 것은 각자 여력이 되는대로 참여하자는 취지"라며 "따라서 코레일이 추가 투자가 힘든 민간출자사의 참여를 전제로 CB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건 지나치다"고 말했다.

 ABCP와 CB발행이 모두 물 건너가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 드림허브 다른 관계자는 "코레일도 부도를 원치 않는 만큼 ABCP 발행을 위한 반환확약서를 제출하지는 않더라도 CB 인수에 대해선 민간출자사 중 일부라도 성의를 보이면 일부 참여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드림허브가 우정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사업 대상지 내 토지 무단 사용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380억원(소송가액) 배상 판결을 받았으나, 이 자금을 부도를 막기 위해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

 드림허브 다른 관계자는 "판결문이 난 후 아직 전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우정사업본부에서도 아직 항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용산역세권사업의 부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정사업본부가 항소하는 동시에 배상금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공탁을 걸어놓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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