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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셋값이라는데…" 60㎡ 새아파트 '30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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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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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1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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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청라·김포등 수도권 값싼 전세 아파트 '수두룩'

그래픽=강기영
그래픽=강기영
 #서울 여의도 H사에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 이원상(35·가명)씨는 올 초 결혼했다. 결혼하기 석달전부터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시내 곳곳을 다녀봤지만 1억원도 안되는 돈으로 전세 아파트를 마련하기엔 쉽지 않았다.

 결국 집 마련 전까지 결혼을 미루려던 이씨는 우연한 기회에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중인 W아파트를 알게 됐고 모델하우스를 직접 찾았다. 지난해 말 지어진 새아파트로 전세로 2년간 살아보고 매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가격도 전용 105㎡가 8000만원. 서울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렴했다.

 뭔가 '꼼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자세히 알아봤지만 미분양아파트 해소를 위한 건설기업의 고육지책이었다. 김포, 일산 등 여러 곳에서 비슷한 조건을 내건 아파트들을 접할 수 있었다. 중도금 대출이자, 취득세, 재산세, 등기비용 등도 공급업체가 선지원하고 2년후 분양받지 않아도 위약금없이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들이었다.

 이씨는 "8000만원으로 중대형 새아파트에 거주한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셔틀버스나 서울로 운행하는 M버스 등이 있어 크게 불편함이 없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이렇게 맘 편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오름폭은 이미 지난해 1년 상승폭을 웃돌 정도다.

 1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6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56.7%로, 2002년 11월(56.3%) 이후 10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내리는데 전세가격만 꾸준히 올라서다. 하지만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 '딴세상' 얘기처럼 들린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인근 아파트 단지 입구에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늘어서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인천 영종하늘도시 인근 아파트 단지 입구에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늘어서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영종하늘도시 3000만원 전세 아파트도 '수두룩'

 "전세 대란요? 그건 강남이나 서울에 국한된 얘기죠. 여기는 세입자 구하느라 난리인데…"

 지난 17일 찾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의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한꺼번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와서 전셋값이 바닥을 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통하면 서울 강남까지 한 시간내에 갈 수 있고 새아파트여서 맞벌이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딱 좋다"고 전세 물건을 권했다.

 실제 하늘도시 인근 H아파트 59.95㎡가 3000만원에 전세로 나와 있었다. 근처 다른 W아파트도 59.94㎡형이 3000만~5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서울 중심가 전세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매매가가 1억6000만~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은 20%도 채 안된다. 전세대란에 시름하는 수도권 세입자에겐 희소식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셋값이 이처럼 싼 이유는 무엇보다 가계부채 탓이다. 싼 가격에 나온 매물은 대출금이 60% 정도 끼어있는 경우가 많다. 중산동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같은 평수라도 대출없는 아파트 전세는 7000만~8000만원에 거래되지만 대출비중이 높은 아파트는 시세가 계속 떨어져도 찾는 사람이 없다"며 "젊은 직장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 도로 위에 미분양아파트 분양광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 '4000만원 즉시입주' 등 파격조건이 눈에 띤다./사진=송학주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 도로 위에 미분양아파트 분양광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 '4000만원 즉시입주' 등 파격조건이 눈에 띤다./사진=송학주 기자
 ◇서울 벗어나면 142.92㎡ 전셋값이 1억원 초반대…대출 있으면 더 저렴

 전셋값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미친 전셋값'이란 표현까지 나오고 있지만,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 오히려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는 곳들이 많다. 신도시급의 대규모 택지지구에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집주인들이 저렴한 값에 전세를 내놓고 있어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구 경서동 H아파트 142.92㎡ 전셋값은 1억2000만원 정도다. 매매가가 4억2000만원이니 전세가율이 30%가 안된다. 전셋값은 아파트 크기와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작은 평수가 더 비싸기도 하다. 경서동 인근 B아파트 59.94㎡ 전셋값은 1억3000만원 선이다. 대출이 있는 경우 이보다 훨씬 저렴한 8000만~9000만원에 물건이 나와있다.

 청라국제도시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청라IC 개통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대출이 60%인 집도 전세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며 "대출이 없거나 적은 집은 전세물건이 나오는 대로 계약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포한강신도시도 마찬가지였다. 김포시 마산동 인근 J아파트 84.93㎡ 전세는 대출이 없으면 8000만~9000만원에 거래되지만 대출이 70%까지 끼어 있으면 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었다. 이미 기반시설이 갖춰진 장기동 일대 84㎡ 아파트들은 대출이 없는 경우에 1억2000만~1억5000만원 선에 전세금이 형성돼 있다.

경기 김포한강도시 입구에 '여의도까지 19분'이라는 구조물이 서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경기 김포한강도시 입구에 '여의도까지 19분'이라는 구조물이 서 있다./사진=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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