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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집 없나요?"…강북마저도 '미친 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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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동훈 기자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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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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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셋값]서울 강북구, 올 상승률 1위… 저렴한 전셋집 실종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올 겨울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모씨(36)는 최근 신혼집 마련에 마음이 급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셋값에 수시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부동산 시세를 검색하고 있다.

 당초 서울 성북구 돈암동 일대 아파트를 염두에 두고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았지만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이 2억원을 훌쩍 넘는 것을 보고 포기했다.

 김씨는 돈암동 대신 강북구로 발길을 돌렸지만, 본인이 확보해 놓은 1억원의 예산을 훌쩍 넘었다. 결국 지하철 4호선 끝자락에 가까운 노원구까지 가봤으나, 역시 1억원짜리 전세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예비신부를 설득해 돈암동과 삼선동 일대 연립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을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연립이나 다세대주택 전셋값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방 두 칸에 작은 거실이 있는 59㎡의 다세대주택 전세보증금이 1억2000만~1억3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던 것. 김씨가 1억원 이하로 구할 수 있는 집은 반지하 다가구나 원룸, 아니만 대출이 끼어있는 집들뿐이었다.

 '미친 전셋값'으로 표현될 정도로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신혼부부와 저소득층이 찾는 저렴한 전셋집들이 점차 줄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축에 속했던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권 일대 전셋값도 강남 못지 않게 급등하면서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신혼부부 등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26일 서울시내 아파트 3308개 단지, 127만6294가구를 대상으로 3.3㎡당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1363만원)지만, 올들어 최대 상승을 기록한 곳은 강북구로 조사됐다.

 강북구 전셋값은 3.3㎡당 평균 654만6700원으로, 1월 초(600만4000원)에 비해 9.0%나 올랐다.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59㎡ 기준으로 보면 1억1705만원이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해 보면 쓸만한 전세아파트는 평균 전셋값을 훌쩍 뛰어넘는다. 강북구 미아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들어가 살만한 소형아파트의 경우 2억~2억6000만원은 있어야 한다"며 "방 두칸 빌라도 1억3000만원은 줘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몰려있는 도봉구와 노원구의 59㎡ 소형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1억763만원과 1억1800만원에 달한다. 4년 전인 2010년초엔 같은 크기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도봉구 8730만원, 9572만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약이 두 번 정도 지나는 사이 최소 2000만원씩 올랐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물론 최근 몇 달새 수천만원씩 전셋값이 뛰고 있는 강남에 비해선 절대 금액이 많지 않지만, 세입자의 소득수준과 재정여건 등을 감안하면 강북의 전셋값 상승세는 강남보다 부작용이 크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지적이다.

 노원구 하계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10억원짜리 전셋집에 사는 사람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5000만~1억원 정도의 상승은 크지 않겠지만, 강북의 경우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만 뛰어도 전세자금대출을 고려해야 하는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강남보다는 강북의 전셋값 상승세가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서울에 저렴한 전셋집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저소득 서민층의 주거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전셋값 급등세의 경우 강남 일부 고급단지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 서민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은 강북의 저렴한 주택들"이라며 "전셋값 인상 대신 일부 월세를 내는 반전세가 늘어나고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전셋값 상승에 따른 부작용은 통계에서 보이는 것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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