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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 뜯고, 냉장고 뽑고, 오전 근무…절전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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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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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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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비상'電爭']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우정사업본부. 정부의 절전시책에 따라 공공기관인 우정본부의 불도 모두 꺼졌다. 동굴같이 어둑한 복도 저 끝에서 일면식도 없는 직원이 꾸벅 인사를 한다. 가까이 가서 얼굴을 확인하자 그는 "앞이 안 보이니 누군지 몰라서, 일단 다 인사한다는 게…"라며 말을 흐렸다.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불을 끈채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불을 끈채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정부의 '전사적 절전 대책'으로 냉방가동 중지에 들어간 공공기관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냉장고 음식을 꺼내 치우고 전원을 끄는가 하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통유리로 된 창을 아예 뜯어내거나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는 공무원들도 생겼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석유공사 직원들은 전날에 이어 오전 근무만 하고 모두 퇴근했다. 평소 날이 더울 때는 자가발전기를 돌려 냉방을 했지만, 냉방기 전면가동 중단으로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된 것.

석유공사 관계자는 "월요일 근무가 살인적이었다. 직원들이 세수하러 계속 화장실에 가고 업무 효율이 떨어져 이틀 간 오전 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원격근무제'로 전력사용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공원이나 카페, 도서관 등에서 야외 근무를 했다. 12일에는 박철곤 사장과 과장급 직원들이 사옥 인근 지하철역 안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에너지 공기업뿐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교는 냉장고 전원을 모두 뽑았다. 소등과 냉방 가동 중지에 이어 더 절전할 거리를 찾은 것이 냉장고였던 것.

관계자는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간식이나 음료를 꺼내서 먹거나 가져갔다. 찬 음료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사무실 내 창문이 따로 없고 통유리라, 출근 때 나사를 풀어 문짝을 아예 떼어내고 퇴근 때 다시 원 위치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수급 고비는 이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상시대책 시행시 최저 예비력이 382만kW(관심단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대책 시행시 수급 경보단계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예비전력은 489kW(예비율 6.73%)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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