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여금…건설업계 곳간 인심 '희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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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이 5일까지 늘어난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건설기업들의 '곳간 인심'에 희비가 갈렸다. 기본급의 100%를 추석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건설업체가 있는 반면, 별도의 지급 계획이 없는 기업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자사주 매입에 쓰는 기업도 등장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34,200원 ▲200 +0.59%),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포스코건설, GS건설 (14,900원 ▲200 +1.36%), 삼성엔지니어링 (26,200원 ▼100 -0.38%), 한라건설 (1,972원 ▲8 +0.41%),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경우 올 추석 상여금을 기본급의 100% 수준에서 지급키로 했다. 정기 상여금 형태로 기업성과와 무관하게 연봉내 포함돼 있는 금액이다. 추가 보너스 개념은 아니지만 '명절 기분'을 낼 만큼의 수준이란 의견이다.

　SK건설은 기본급의 50% 수준에서 지급키로 했다. 대우건설 (3,700원 ▼10 -0.27%)은 직급과 각 본부의 성과에 따라 추석 상여금을 차등 지급하되, 이를 우리사주 매입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봉의 5% 수준이다. 청약금은 개인 의사에 따라 상여금의 2배까지 신청할 수 있다. 상여금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선 개인이 별도로 부담토록 할 방침이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12조5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는 SH공사와 상반기 기준 부채 규모가 8000%가 넘는 금호산업은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추석상여금 지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추석에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전년 실적을 반영해 샹여금을 지급했던 대림산업 (50,100원 ▼400 -0.79%)은 추석 보너스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동부건설 (4,985원 ▲20 +0.40%)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한 건설기업 관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건설산업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기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썰렁한 명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