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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헬기 고층빌딩 충돌 사고 인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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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기자
  • 세종=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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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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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자가용 헬기 안전관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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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서울지방항공청장이 17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서울지방항공청에서 전날 발생한 'LG전자 소속 헬기 아파트 충돌 사고'에 대한 사고원인과 향후 대책을 밝히는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인천) 뉴스1=한재호 기자
LG전자의 자가용 헬기가 서울 삼성동 고층아파트와 충돌, 기장과 부기장이 사망하면서 민간기업이 보유한 자가용 헬기의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고된 인재?=이번 사고는 헬기가 안개 정도에 따라 이·착륙 및 운행규제를 받지 않는 제도적 빈틈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뜻이다.

17일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고정익(일반 항공기)은 기종에 따라 활주로시정(RVR) 제약을 받지만 헬기는 아무 제한이 없다. RVR는 안개가 깔렸을 때 조종석에서 활주로 윤곽이나 선, 등화를 볼 수 있는 최대거리를 말한다. 눈이나 비, 연기, 먼지가 가시성을 방해할 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A380 같은 최신 기종들은 시정치가 75m, 오래된 기종인 B737 등은 550m로 기준이 크게 다르다. 공항 자체에서 저시성경보를 발령하기도 한다. RVR가 550m 미만일 때는 1단계, 400m 미만은 2단계다. 신형 기종일수록 저시성경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헬기는 시정치 기준이 없다.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상공 운항 중 돌발 상황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고도제한이 없다보니 낮게 비행할 때 지상에 짙게 안개가 깔려 있으면 사고위험도 그만큼 높다. 전적으로 조종사의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회전익의 시정치 기준은 국제민간항공협회(ICAO)에서 정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며 "정부가 허술하게 기준관리를 해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5월 임하댐 헬기 사고가 발생하자 뒤늦게 헬기 안전대책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하는 상대적으로 뒷전에 있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가용 헬기는=민간 헬기 사용 사업자는 인력이나 시설, 장비 등에 관한 운항증명이나 운항자격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등 관리 허점도 노출된다.

민간기업의 자가용 헬기 대부분은 당국의 정기점검과 기업 자체 점검, 헬기제작사 점검 등을 받아 기능적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2003년부터 지난 5월까지 국내 헬기사고 22건 중 민간 보유기에서 발생한 것은 1건에 그쳤다.

국내에 등록된 민간 헬기는 군용과 경찰용을 빼면 109대며, 이중 운송용인 소형항공운송사업용(대한항공, 삼성테크윈) 18대를 제외하면 항공기 사용사업과 비사업용(자가용)은 91대다.

자가용의 경우 LG전자·포스코·현대자동차(각 2대), SK텔레콤·대우조선해양·한화케미칼(각 1대) 등이 갖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5대(삼성서울병원 포함)의 헬기를 관리하지만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소형항공운송사업자로 등록돼 운송사업용으로 쓴다.

자가용 헬기는 탑승자수와 이착륙시간을 항공당국에 신고할 뿐 탑승자는 신고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에서 이착륙하면 이 공항을 출입해야 하기 때문에 출입자정보가 등록되지만 잠실헬기장 등 중간기착지에서는 누가 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기착지에서 안전수칙은 있지만 공항처럼 보안이 이뤄지지 않아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접근이 가능해 안전사고의 위험은 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민간헬기 조종사들의 압박감이 항공사 소속보다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한 회사에 3~5명 정도인 민간헬기 조종사들은 그룹 총수나 CEO(최고경영자)들의 급박한 일정에 맞춰 운항을 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체 수석 기장의 경우 상무나 전무급으로 전용기나 헬기를 이용하는 층이 CEO급 이상이어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항공안전종합대책에 헬기 안전강화 대책을 포함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벌여 사고원인 조사 등을 반영한 헬기 안전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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