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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트코인, 현대판 '튤립 버블'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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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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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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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트코인, 현대판 '튤립 버블' 경고등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가격이 한달만에 50배나 뛰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 가격은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없다는 인식이 커졌고 얼마되지 않아 네덜란드 법원에서는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놨다. 이 결과 튤립 가격은 최고치 대비 수천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과거 네덜란드 튤립 버블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필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온라인 가상화폐로 프로토콜(규약)을 공유하는 알고리즘 프로그램에 의해 발행된다. 발행량이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제한돼 있어 희소성이 부각된데다 최근에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까지 사용처가 늘어나면서 가치가 치솟고 있다.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 Gox)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해 1월 1비트코인당 13달러에서 지난달 29일에는 124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연초보다 95배 넘게 가치가 급등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거래하는 방법에 대한 글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비트코인 투자자 커뮤니티 가입자수는 일주일만에 500명이 늘었다.

비트코인 열풍에 증시도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 수혜주로 지목된 제이씨현, SGA, 한일네트웍스 등은 테마를 형성하면서 11월 한 달에만 30~5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거나 관련된 매출이 발생한 기업이 없는데다 관련 기술도 가능성만 언급되고 있는 정도라서 비트코인 수혜주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들 종목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고 들어온 수요보다는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하루에도 5~10% 가까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비트코인 옹호 발언을 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900달러까지 치솟은 후 다음날 절반 수준인 502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묻지마 투자로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쪽박'을 차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에서는 연말쯤 비트코인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항간에 알려진 바로는 한국은행이 비트코인이 미래에 공식적인 화페로 통용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생각할 때 한국은행의 보고서로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요동칠 수도 있다.

인터넷에는 비트코인이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고 비트코인이 '제2의 화폐'나 '제2의 금'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팽배하다. 물론 비트코인의 순기능만 본다면 그럴수 있지만 하루에 분단위로 가격이 들쑥날쑥하는 비트코인은 그 본연의 가치를 넘어 이미 투기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듯 하다. 네덜란드 튤립 버블에 이어 영국 남해주식회사 투기, 전세계적인 닷컴 버블, 미국 주택버블에 이르는 역대 유명한 버블 붕괴 목록에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통화가 추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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