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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선경·미도, 대치동 '빅3'도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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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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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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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도로명 주소]-공항동·도곡동 모두 '남부순환로' 아파트


- 대치동 학원가도 '멘붕'…"명성 훼손될라"
- 도로명주소에 洞까지 포함하는 방안 필요


"개포우성·선경·미도, 대치동 '빅3'도 갈라졌다"
 맹모들의 최고 관심지역으로 '사교육 1번지'로 불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가 새로운 주소명 도입으로 혼란에 빠졌다. 올들어 전면 시행된 도로명주소로 인해 '대치동'이란 지명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신 대치동 일대 건물들은 '남부순환로'(2902~3126)라는 새로운 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이 지역 일대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당장 '대치동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다. 종전 '강남구 대치동 511번지'에서 '강남구 남부순환로 3032'로 주소가 바뀐 미도아파트 인근 반도공인 대표는 "시간이 흘러 '대치동'이란 지명이 잊혀지면 그만큼 집값도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은 삼성동, 논현동, 학동, 청담동 등 강남지역은 대부분 지역명을 반영한 도로명을 썼음에도 유독 이곳만 엉뚱한 도로명을 썼다며 '대치'라는 이름을 넣자는 여론이 많다"고 덧붙였다.

 같은 대치동에 속한 단지들도 도로명주소로 개편되면서 지명이 뿔뿔이 흩어졌다. 소위 '대치동 빅3'로 불린 개포우성, 선경, 미도 등이 대표적이다.

 개포우성1·2차는 남부순환로 2914와 2912로, 선경아파트는 삼성로 151로, 미도아파트는 남부순환로 3032로 각각 바뀌었다. 개포우성단지에 있는 대청중학교는 양재천로 321로, 선경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대치초등학교는 양재천로 363로 각각 변경됐다.

 학원가도 '대치동'이란 지명이 빠지면서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한 수학학원 관계자는 "대치동에 진출했다는 게 학원가에선 큰 자랑거리였는데 이젠 그 효과가 반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이나 상계동 등 다른 지역 학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윤영 한국학원총연합회 총무부장은 "대치동, 목동, 상계동, 일산 후곡마을 등 명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지명을 더 노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별도 홍보비를 들여서라도 기존 명성을 이어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를 기반으로 주소를 부여하다보니 길이가 긴 도로는 여러 자치구가 같은 주소를 함께 사용, 혼란을 가중한다는 지적이다.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입구 교차로에서 강남구 수서동 수서IC까지 약 32.6㎞에 달하는 '남부순환로'는 8개 자치구(강서·양천·금천·구로·관악·동작·서초·강남구)에 걸쳐 뻗어있다.

 서울 중구에서 종로-서대문-은평구를 거쳐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까지 뻗은 47㎞ 길이의 '통일로'도 지명을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도로다. 파주 아파트나 서울 중구 오피스텔 모두 '통일로'라는 주소를 사용한다.

 학계는 이같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새 주소에 동명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시행하는 도로명주소를 폐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주소체계 변화가 가져올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유예기간을 줬더라도 변화에 대응이 늦은 노년층 등을 고려하면 세대가 변해야 안착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국민들의 혼란과 거부감을 상쇄하기 위해 동이름을 추가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서호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도 "'동'이라는 공간적 구조가 깨지면서 통계 등 파생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걱정"이라며 "도로명주소의 인지속도가 늦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과도기적으로 동을 같이 명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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