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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역사 '종묘동' 사라지고 '110-370'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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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문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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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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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도로명주소]"10021 부촌, 10030은 할렘" 美에선…

미국의 우편번호(ZIP Code)는 다섯 자리의 숫자만으로 위치를 쉽고 정확하게 나타낸다. 사진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지역별 우편번호 /사진=Real Estate Sales NYC
미국의 우편번호(ZIP Code)는 다섯 자리의 숫자만으로 위치를 쉽고 정확하게 나타낸다. 사진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지역별 우편번호 /사진=Real Estate Sales NYC
#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에서 북쪽으로 돈화문로를 따라 걸으면 양쪽으로 늘어선 건물들이 '종묘동'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종묘에서 따온 명칭으로, 조선시대 1395년(태조 4년) 종묘가 지어진 이래 600년 넘게 종묘와 연관돼 불려왔다. 행정구역상 공식 명칭은 '묘동'이지만 종묘동으로 더 유명하다. 이처럼 동 이름은 단순히 행정구역뿐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까지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명주소 도입과 함께 이 지역 주소에서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의미하는 '묘동'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앞으로는 '돈화문로 OO번지'로 표시된다. 예컨대 종로3가역의 주소는 '종로구 묘동 59'에서 '종로구 돈화문로 30'으로 바뀐다.

문제는 돈화문로가 청계천 3가에서 돈화문까지 길게 뻗어있어 이 도로명주소 만으로는 위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도로명주소가 전면 도입돼 정식 주소에 더 이상 동 이름을 쓸 수 없게 될 경우 종묘 옆 '묘동'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려주는 가장 유용한 단서는 우편번호 '110-370' 등이 된다. 실제로 오랫동안 도로명주소를 써온 미국이 그렇게 하고 있다.

◇도로명주소 보완하는 '디스트릭트' 명

미국은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미국의 주소는 '번지+길+도시+주+우편번호'로 구성된다. 예컨대 미국 백악관의 주소는 '1600(번지) Pennsylvania Ave NW(길), Washington D.C.(도시, 별도 소속 '주' 없음) 20500(우편번호)'이다. 주소에 우리나라와 같은 동 명칭은 없다.

물론 미국에도 간단한 정보만으로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동네 또는 구역에 대한 표현들이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동과 비슷한 규모의 '디스트릭트'(district) 명이 있다. 주로 일상생활에서 특정 지역을 간단히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예컨대 미국 상류층의 삶을 그린 드라마 '가십걸'(Gossip Girl)에서 자주 언급되는 '어퍼이스트사이드'(Upper East Side)는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동쪽 지역을 일컫는 명칭이다.

특히 디스트릭트 명은 그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기도 하다. 맨해튼 남동부의 번화가 지역을 일컫는 '미트팩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는 그곳에 예전에 도살장과 축산 가공 공장이 모여 있었다는 역사가 담겨 있다.

◇우편번호(Zip Code)로 상징되는 지역들

그러나 문제는 디스트릭트 명은 정식 주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정식 주소에 포함된 내용 가운데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정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우편번호(ZIP Code)다.

1963년부터 시행된 미국의 우편번호는 다섯 자리의 숫자 만으로 모든 주와 도시들의 동네들을 나타낸다. 다른 사람은 커녕 회사나 자신의 집 우편번호조차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인들은 우편번호 만으로도 구역을 가늠하는 데 익숙하다.

특히 미국 최대 부촌 가운데 하나인 비버리힐스의 우편번호인 '90210'은 이 지역 젊은이들의 일상을 그린 'Beverly Hills, 90210'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우편번호가 '10021'이면 부촌인 '어퍼이스트사이드'이고 '10030' 이후 번호이면 '할렘' 지역이라는 것 등을 알고 있다.

때문에 다수는 아니지만 일부 부유층 미국인들 중에는 같은 도시 출신의 사람을 만났을 때 우편번호로 상대방이 살던 지역을 가늠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 지번 주소의 기원이라고 알려진 일본의 경우는 종전의 우리나라처럼 주소 체계가 '도+시+구+동+번지수'로 이뤄져 있다. 예컨대 주일 한국대사관의 주소는 '도쿄도(東京都) 신주쿠구(新宿區) 요쓰야(四ツ谷) 4-4-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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