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도로명주소로 우리동네 기상예보 못 본다

머니투데이
  • 기성훈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1,402
  • 2014.02.05 05:22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황당한 도로명주소]기상청 "시스템상 도로명주소로 대체 어려워"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김기덕씨(35·가명)는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기상청 동네예보 홈페이지를 접속한다. 도봉산·관악산 등 서울 지역 산들의 주말 날씨를 3시간마다 확인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최근 동네예보 홈페이지를 찾은 김 씨는 진땀을 흘렸다.

올해부터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고 해 일부러 산 근처 도로명주소를 알아내 예보를 보려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 기상청 동네예보는 여전히 도로명주소가 아닌 기존 동(洞)을 기준으로 예보를 하고 있었기 때문. 애써 도로명주소를 알아냈던 김 씨는 한마디로 허탈했다.

올해부터 모든 공공기관이 도로명주소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지만 기상청은 기존 지번주소로 기상예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예보의 특성상 선형 개념의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입장이다.

4일 기상청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2008년 10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3500여개 읍·면·동 단위를 포함한 4000여개 지역 날씨를 예측하는 동네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동네예보는 전국을 5×5㎞ 간격의 촘촘한 그물망으로 나눠 3시간 간격으로 기온과 습도, 바람 등 12가지 기상정보를 최대 48시간까지 알려준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초기화면에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읍·면·동을 각각 선택하면 원하는 날짜의 시간대별 날씨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기상청 동네예보 홈페이지./사진제공=기상청
현재 운영 중인 기상청 동네예보 홈페이지./사진제공=기상청

문제는 동네예보에서 '동네찾기'가 도로명주소가 아닌 지번주소로 돼 있다는 것이다. 동네예보는 우리나라 전역에 격자점을 만들어 그 점들을 기준으로 기상 예측을 보여주는데 이 기준점들의 주소가 아직 도로명주소로 바뀌지 않은 것.

기상청 관계자는 "한 개 동에도 수많은 도로명주소가 있다"면서 "도로명주소는 '선'이고 기상예보는 '면'으로 하는 것이라 도로명주소를 적용하기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격자점의 주소를 일일이 바꾸는 것 역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안행부는 기상청의 지번주소 사용에 대해 난감한 입장이다. 공공기관으로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하지만 기상청의 업무 특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안행부 관계자는 "주소체계만 바꿀 뿐 법적인 행정구역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상청이 예보를 기존의 '동' 개념으로 하고 있다"면서 "동이름과 함께 동 주민자치센터 도로명주소를 함께 병기하는 방법을 기상청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로명주소를 법정주소로 고시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이제까지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공공기관에서 도로명주소를 쓰지 않는 것은 사실상 정책실패를 인정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만0세 月70만원·만1세 月35만원 '부모급여' 생긴다…소급 적용은?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꾸미
제 1회 MT골프리더 최고위 과정 모집_220530_220613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