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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태의 맛있는 詩 읽기]함부로 이빨 드러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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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인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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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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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멍게비빔밥과 '한수위'

[편집자주] 페이스북과 본지를 통해 밥상 앞으로 독자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시를 읽어 주던 시인이 이번에는 동료시인의 시를 읽어준다. 맛난 시를 골라 맛나게 읽어준다는 취지다. 물론 이번에도 밥이 빠질 수 없다. 본지 100회 연재를 한 [오인태의 시가 있는 밥상]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코너에서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밥상 차림에 대한 시인만의 비법도 함께 제공한다. 밥상을 둘러싼 공동체 삶의 복원에 대한 시인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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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정한 고수일까?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이 바로 고수가 아니겠는가.

은근한 수작질에 가까운 대거리 끝에 “천 원짜리 구지폐 여섯 장”을 괴춤에서 빼어든 ‘할매’나 그걸 “마수걸이라 밑지고 주는 거”라며 “못 이긴 척” 받아 쥐는 ‘할배’나 속셈은 ‘못이긴 척 이긴 것’이니 서로 ‘한 수 위’를 자처할 만하겠다. 상대를 이길 비장의 무기(어금니)도 없는 이들끼리 말이다.

멍게는 우렁쉥이로되 멍게라고 해야 입에 착 달라붙는다. “야, 이 해삼멍게말미잘 같은 놈아!” 바야흐로 멍게가 향기로운 계절이다. 멍게의 노란 속살에 당파와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통깨와 참기름으로 버무려 밥 위에 얹어내면 멍게비빔밥이다. 김채를 얹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알싸한 멍게의 식감과 향을 즐기려면 되도록 혀에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피하는 게 좋겠다. 멍게비빔밥은 더운밥에 양조간장으로 비벼야 감칠맛이 더하다.

공연히 아무데나 들이대다 코피 터지고, 까딱하면 세상 영 하직할 수도 있으니 함부로 이빨을 드러내지 마시라. 어디든 고수는 있는 법.

[오인태의 맛있는 詩 읽기]함부로 이빨 드러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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