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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기 신도시 성공레이스…이제 '양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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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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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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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후]김포 한강신도시보다 더 큰 '양주신도시' 성공 관건은 '가격·인프라'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전체 조감도. / 자료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전체 조감도. / 자료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간 후 최근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온 동창생을 지난달 만났다. 고향 소식이 듣고 싶다며 함께 찾아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옛 동탄면)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급변해 있었다.

30~40층 높이의 아파트 숲은 예전에 논·밭이 있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초등학교 시절 뛰어놀던 분교 건물은 문이 굳게 닫힌 채 황량한 벌판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동탄이 수도권 2기신도시로 지정되기 전 떠났으니 그렇게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그동안 신도시 사업으로 수많은 논·밭이 갈아엎어져 아파트촌이 됐다. 정부가 서민주거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주택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 개 신도시가 지정돼 개발됐다.

1988년 올림픽 이후 집값은 폭등했고 주택난이 심각해지자 당시 노태우정부는 집값을 안정시키고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서울 근교에 5개 1기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반경 25㎞ 사이에 입지한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이다. 이들 1기 신도시는 주택보급률을 높이는 데는 기여했지만 집값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아파트붐을 일으키고 인구밀도를 너무 높게 책정함으로써 수준 높은 주거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자족기능을 상실한 거대한 베드타운에 불과했다는 분석도 있다.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7블록 국민임대아파트 전경. 단지 뒤편으로 천보산 자락이 펼쳐져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7블록 국민임대아파트 전경. 단지 뒤편으로 천보산 자락이 펼쳐져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이런 이유로 2003년 출범한 참여정부는 부동산가격 폭등을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에 2기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반경 20~50㎞ 사이에 입지한 △서울 송파(위례) △인천 검단 △경기 김포(한강) △화성 동탄1·2 △성남 판교 △수원 광교 △평택 고덕 △양주 옥정 △파주 운정 등 10곳이다.

2기 신도시는 1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로의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녹지율을 높여 쾌적한 주거여건을 제공하고 자족기능을 강화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1기 신도시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비롯해 기업을 다양하게 배치, '자족복합도시'로 계획됐다. 서울의 과도한 인구를 외곽으로 분산한다는 목적도 있었기에 동서남북으로 2기 신도시를 배치했지만 대부분 서울의 남·서쪽에 집중됐다. 서울의 동쪽과 북쪽을 모두 맡고(?) 있는 2기 신도시는 양주신도시가 유일하다.

경기 양주신도시의 과거 모습. / 디지털양주문화대전 캡처
경기 양주신도시의 과거 모습. / 디지털양주문화대전 캡처
◇수도권 동북부 유일의 '2기 신도시'…면적만 1118만㎡

양주신도시는 수도권 동북부 유일의 대규모 신도시로 포천·철원·연천·동두천을 아우르는 개발거점도시로 개발 중이다. 옥정지구 704만7000㎡와 회천지구 413만4000㎡를 합쳐 양주신도시라 일컫는데 규모만으론 김포 한강신도시(1084만8000㎡)보다 크다.

고려 때부터 양주라는 지명이 붙었고 한때는 서울과 가깝다고 한양부로 불렸다. 예부터 서울의 동북부 관문에 해당하는 곳으로, 고려 충신 목은 이색이 "깎아지른 듯한 세 영이 푸른 하늘에 꽂힌 듯한데, 가파른 길이 얼어붙어 말이 못 가네"라고 노래할 정도로 길이 험했다. 지금의 양주는 현재 네 부분으로 나뉘어 양주 중앙에 있던 의정부시, 남쪽 남양주시, 북쪽 동두천시가 모두 옛 양주 땅이다.

2기 신도시 분양은 2004년 동탄1신도시 첫 분양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006년 판교 동시분양의 경우 1순위에서 무려 2074대1을 기록, 분양가의 2배 가까이 집값이 오르면서 경기 최고 부촌이었던 과천을 뛰어넘기도 했다.

하지만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파주 운정지구 등은 얼마 전까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동탄2신도시와 수원 광교신도시, 송파 위례신도시가 침체됐던 분양시장을 깨운 일등공신으로 불린다. 이제는 양주신도시 차례다.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9블록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조경 모습. 양주신도시 모든 도로가 녹지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 사진=송학주 기자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9블록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조경 모습. 양주신도시 모든 도로가 녹지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 사진=송학주 기자
◇날개 꺾였던 '양주신도시'…이제 날아오르나?

양주신도시는 다른 2기 신도시와 달리 부동산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분양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시기가 늦춰졌다. 특히 이명박정부 들어 추진된 보금자리지구(남양주 별내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등)가 근처에 들어서면서 사업 추진이 미뤄졌다.

안성욱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사업1부장은 "양주신도시는 서울 동북부의 유일한 신도시로 개발기대감이 컸으나 보금자리지구가 개발되면서 뒤로 밀려났다"며 "양주는 개발 잠재력이 많은 지역으로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말 민간건설기업 최초로 대우건설이 옥정지구 A9블록에 전용 58㎡ 단일 주택형으로 1862가구의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를 분양하려다 분양성이 떨어진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분양시점을 미룬 바 있다. 다음달 초 분양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체 건설 임대아파트 2개 블록(A-7·13)은 이미 착공, 올해말 입주를 앞뒀지만 옥정지구 공동주택용지 23개 필지(자체 9필지 제외) 중 3개 필지만이 민간기업에 매각된 상태다.

주변에 고읍지구 등 신규 개발지구가 많은 것도 부담이다. 특히 서울과 양주신도시 사이엔 의정부 민락2지구가 자리잡고 있는데 양주신도시(총 15만명)의 30%인 총 4만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고읍지구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남양주 별내·진건 보금자리지구와도 넓은 의미에서 경쟁해야 한다.

양주시 율정동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양주신도시 인근 고읍지구 새 아파트가 3.3㎡당 550만~650만원선에서 거래된다"며 "아무리 주거환경이 좋더라도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의정부~포천간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자동차전용도로). 왕복 6차로 중 4차로가 임시개통돼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의정부~포천간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자동차전용도로). 왕복 6차로 중 4차로가 임시개통돼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양주신도시 성공 '가격·인프라'에 달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주신도시 성공의 관건은 교통인프라다. 실제 서울 도심에서 40㎞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평상시엔 교통체증으로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이 문제다.

이에 양주신도시 인근에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자동차전용도로) 왕복 6차로 중 4차로가 임시 개통돼 운영된다. 이 도로를 통하면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정부IC까지 복잡한 시내를 거치지 않고 10분 이내로 도달할 수 있다.

지하철 경원선 덕정·덕계역이 회천지구 내에 위치하며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도 추진하는 등 교통인프라 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개통 예정인 서울돥포천간 민자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도심까지도 30분 안에 도달 가능하다는 게 LH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 들어선 열병합발전소. 지역난방으로 양주신도시는 물론 의정부 민락2지구까지 공급된다. / 사진=송학주 기자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 들어선 열병합발전소. 지역난방으로 양주신도시는 물론 의정부 민락2지구까지 공급된다. / 사진=송학주 기자
양주신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50%에 달하는 지상 녹지공간과 쾌적한 주거환경이다. 23만1000㎡ 규모의 김삿갓공원과 호수, 회암천(생태하천) 등이 조성된다. 지구 안에 열병합발전소를 통한 지역난방으로 저렴한 난방비와 온수 등도 매력적이다.

민연기 LH 양주사업본부 판매부장은 "앞으로 한강 이북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도 30분대로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요지로 거듭나게 된다"며 "주변 천보산의 자연울타리 안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전원형 근린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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